국내 상장 리츠 시장이 전반적으로 불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이지스밸류리츠)가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지스밸류리츠는 전 거래일 대비 40원(0.74%) 상승한 542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최근 한 달 동안 상장 리츠들이 상당한 하락세를 보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실제 KRX 부동산리츠인프라 지수는 한 달 전 1404.26에서 현재 1315.38로 6.33% 하락했으며, KRX 리츠 TOP 10 지수도 같은 기간 7.22% 하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지스밸류리츠는 같은 기간 동안 4.23% 상승하여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높은 주가 하락률을 기록한 신한알파리츠는 5980원에서 5710원으로 4.52% 하락하여 눈길을 끌고 있다.
이지스밸류리츠의 상승은 특별배당과 최근 금융위의 ETF(상장지수펀드) 재간접 리츠 투자 허용 소식이 주효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지스밸류리츠는 지난 7일 이사회를 통해 주당 612원의 특별배당을 결정했으며, 총 배당금은 314억8000만 원에 달한다. 이로 인해 시가배당률은 12.1%로, 연환산 기준으로는 24%에 가까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특별배당은 상장 리츠 최초로 시도되는 ‘선배당 후투자’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되었다. 이는 이지스밸류리츠가 소유하고 있는 서울 태평로빌딩의 자본재구조화를 통해 평가이익을 실현하고, 자산 매각 없이 투자자들과 이익을 공유하는 방식이다. 특히 결산일과 배당락일을 분리함으로써, 투자자들이 배당 내용을 확인한 후에 투자 결정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또한, 금융위원회는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을 예고하면서 ETF가 상장 재간접 리츠나 부동산·리츠 ETF에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국내 상장 재간접 리츠로는 NH프라임리츠, 이지스밸류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등이 소개되고 있다. 삼성증권 이경자 연구원은 “이제까지의 ETF 재간접 리츠 편입 규제는 이중 보수 체계의 비효율성 때문이었으나, 지금은 일반 모자 리츠와 유사한 구조를 채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ETF에 편입될 경우 투자자 저변이 확대되고, 이는 주식 유동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이지스밸류리츠는 불황 속에서도 독자적인 상승세를 유지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으며 이는 리츠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가 될 전망이다. 앞으로의 성과가 더욱 기대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전략적인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