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돌로미티, 과잉관광으로 입장료 도입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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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돌로미티 지역에서 과잉관광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일환으로 일부 농장 주인들이 산 정상으로 가는 등산로에 개찰구를 설치하고, 입장료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구체적으로는 세체다(해발 2519m) 정점으로 이어지는 마지막 300m 구간을 이용하려면 1인당 5유로(약 8000원)를 지불해야 하며, 만약 요금을 내지 않을 경우 대체 경로를 통해 이동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는 당국의 허가 없이 이루어진 것으로, 이탈리아의 자연공원에서는 출입이 법적으로 보장되어 있다. 이에 따라 현지 관광청은 설치된 개찰구의 철거를 요구하고, 관광객들이 지정된 등산로를 준수하도록 감시 인력을 두기로 했다.

돌로미티는 독특한 자연경관과 암석 지형 덕분에 세계적인 트레킹 명소로 알려져 있으나, 최근 폭발적인 관광객 수로 인해 쓰레기 문제와 사유지 침범, 안전 우려 등의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세체다 지역의 토지를 소유한 전 국가대표 스노보드 선수는 “일일이 지나가는 관광객들이 우리 땅에서 쓰레기를 남기는 상황이 심각하다”며, 지방 정부의 조치를 요구했지만, 아무런 대응이 없었다고 호소했다.

또한, 지역 산악 클럽의 회장은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등산하는 관광객들에게 위험이 될 것”이라며, 요금을 5유로에서 100유로로 인상하는 방안을 제안하고, 여행 인플루언서의 계정을 차단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필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이러한 상황은 이탈리아 내 여러 관광 지역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오버 투어리즘’의 일환으로, 당국과 지역 주민들 간의 갈등을 야기하고 있다. 관광객의 급증은 지역 경제에 기여하는 한편, 생태계와 지역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복합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결국, 지역 주민들은 더 나은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음을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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