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본토와 시칠리아를 잇는 메시나 대교 건설 본격화, 교통 혁신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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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정부가 본토와 시칠리아섬을 연결하는 메시나 대교 건설 프로젝트를 승인하면서 본격적인 추진이 시작된다. 이 대교는 최종적으로 총길이 3,666m에 주탑 간 거리가 3,300m에 달해, 튀르키예의 차나칼레 대교보다 1.5배 긴 세계 최대 현수교가 될 예정이다. 이번 대교 건설에 들어가는 예산은 약 135억 유로, 한화로 약 21조 8000억원에 이른다.

메시나 대교가 개통되면 여객선 대신 철도와 도로를 통해 본토와 시칠리아를 연결하여 운송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예상에 따르면, 준공 시 시간당 최대 6,000대의 차량과 하루 200편의 기차가 이 대교를 이용할 수 있으며, 현재 여객선 이용 시 100분이 소요되는 거리를 차량으로는 단 10분이면 이동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여행자와 물류 운송에 있어 새로운 장이 열릴 전망이다. 정부는 올해 중 예비 작업에 착수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2032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메시나 대교 프로젝트는 지난 수십 년간 지연과 취소가 반복되며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1970년대부터 구상이 접수되었지만, 비용과 안전성 문제, 그리고 지역 주민들의 반대가 주요 걸림돌로 작용해왔다. 특히 칼라브리아 지역이 지진 다발 구역이라는 점에서 안정성 우려가 제기되었고, 주민들은 대교 건설로 인해 상당한 사유지가 수용될 가능성을 걱정하고 있다. 또한 환경적 영향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어 향후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들어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이끄는 우파 연립 정부는 2022년부터 본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고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 특히 나토의 국방비 증액과 관련하여 이탈리아 정부는 메시나 대교를 ‘이중 용도’로 해석해 간접적인 안보 투자로 분류했다. 이는 이탈리아군과 나토 동맹군이 효율적으로 이동할 수 있는 전략적 인프라라는 점에서 강조되었다. 마테오 살비니 인프라 교통부 장관은 이번 사업이 국가 및 국제 안전성을 포함한 중요한 인프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유력한 교수진과 전문가 600여 명은 군사적 용도로의 활용에 대해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하며 반대하고 있어, 앞으로 이 프로젝트에 대한 논의가 더욱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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