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부총리, 마크롱 대통령 향해 막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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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향해 모욕적인 발언을 하여 논란이 일고 있다. 살비니 부총리는 우크라이나 안전보장군 파견을 주도하는 마크롱 대통령에게 “원한다면 직접 가라. 헬멧을 쓰고 방탄조끼를 입고 총을 들고 우크라이나로 가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밀라노 방언으로 “트램에나 매달려라”라고 발언했는데, 이는 프랑스어로 “꺼져라”와 비슷한 뉘앙스가 담겨 있는 표현이다.

이번 발언은 살비니 부총리가 지난 3월에도 마크롱 대통령을 “미친 사람”이라고 언급한 데 이어 다시 한 번 불거진 문제다. 이와 관련하여 프랑스 외무부는 신속하게 반응하여 에마누엘라 드 알레산드로 주프랑스 이탈리아 대사를 초치하고 강력한 항의를 전했다. 프랑스 외교 소식통은 해당 발언이 양국 간의 신뢰를 저해할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이라는 공감대를 훼손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살비니 부총리는 극우 성향의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과거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찬양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가 2014년에 푸틴 대통령의 초상이 그려진 티셔츠를 착용하고 사진을 찍은 일이나, 2019년에는 푸틴을 “현재 지구상에서 가장 훌륭한 정치인”이라고 일컬었던 사실은 그의 친러시아 성향을 잘 보여준다. 그러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에는 푸틴에 대한 발언에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와 프랑스 간의 외교 관계는 최근 몇 가지 문제로 인해 긴장 상태를 겪고 있다. 지중해 이민자 수용 문제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회담 문제 등 여러 가지 이견이 존재해 왔다. 그러나 지난 6월에는 마크롱 대통령이 이탈리아를 방문하여 조르자 멜로니 총리와 회담을 가지며 관계 개선으로 나아가는 기류가 감지되었다. 르 몽드는 이번 살비니 부총리의 발언이 그러한 노력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으며, 멜로니 총리는 당황스러움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해 우크라이나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안전보장군 창설을 제안하였으며, 이에 영국의 키어 스타머 총리도 지지하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안전보장군이 상시로 수만 명의 병력을 배치해야 하기 때문에 유럽 국가들이 이를 단독으로 감당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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