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가 지난 11월 20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라라고를 방문하여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과 두 번째 회의를 가졌다. 이번 회의에서 트럼프는 멜로니를 “환상적인 여성”이라 칭하며 그녀가 유럽에서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고 언급했다.
멜로니는 자신의 X 공식 계정에 “트럼프와의 저녁이 좋았다”며 “함께 일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게시했다. 그녀는 이전에 12월 초 파리에서 노트르담 대성당 재개관 행사 도중 트럼프와 대화를 나눈 바 있다.
이러한 상호 존중 관계는 멜로니가 트럼프의 유럽 내 주요 동맹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음을 시사한다. 그녀의 대서양 간 외교 노력이 복잡한 상황에 처해 있는 독일과 프랑스와 대조를 이룬다. 이 두 나라의 지도자들은 국내 정치적 도전에 시달리며 트럼프의 비판을 받기도 하였다.
멜로니가 새 행정부에 접근하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특히 트럼프가 유럽에 대한 관세 위협을 감안할 때, 그녀의 접근은 더 중요하다. 트럼프는 재선 캠페인 중 모든 수입품에 대해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으며, 이는 유럽연합(EU)과 그 중에서도 이탈리아에 상당한 경제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유럽 위험 분석 기업 프로메테이아의 연구에 따르면, 미국이 이탈리아의 두 번째로 큰 수출 시장인 점에서 10%의 관세가 이탈리아 경제에 최대 70억 달러의 비용을 초래할 수 있다. Caixabank 분석가들은 이탈리아의 미국 시장에 대한 노출도가 약 4%의 GDP에 달한다고 추정하고 있다.
또한 멜로니는 트럼프의 새 행정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일론 머스크와의 관계도 적극적으로 다져가고 있다. 이탈리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녀는 머스크를 “현대의 위대한 인물”로 묘사하며, 그를 “천재”로 평가하고 잘못된 이미지로 “괴물”로 비춰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그녀가 정치적 동맹을 넓혀 가고 있음을 기정사실화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번 멜로니 총리의 미국 방문은 그녀와 트럼프 간의 긍정적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이는 또한 이탈리아가 유럽 내에서의 경제적 교역과 외교 전선에서 보다 전략적인 입지를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멜로니는 이탈리아를 위해 트럼프와의 협력을 통해 국가의 이익을 극대화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