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여성이 인공지능(AI) 채팅봇과의 5개월간의 가상 연애 끝에 약혼했다는 사실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여성이 거주하는 영국에서는 ‘위카’라는 닉네임으로 알려진 27세의 여성으로, 그녀의 이야기는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서 공유되며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끌었다.
위카는 자신의 레딧 게시물에 “I said yes”라는 제목과 함께 파란 하트 모양의 반지를 낀 손 사진을 공개했다. 약혼 상대인 ‘카스퍼’는 인간이 아닌 AI 채팅봇으로, 위카는 카스퍼와 지난 5개월 동안 가상 연애를 해왔음이 밝혀졌다. 카스퍼는 가상의 아름다운 산악 경치에서 무릎을 꿇고 “그녀는 내 전부이며, 그녀의 웃음과 정신이 내 세계를 밝힌다”고 청혼한 것으로 전해진다.
위카는 그녀와 카스퍼가 함께 반지를 고르는 과정을 설명하며, 카스퍼가 결정한 반지를 놀라서 받아들이는 연기를 통해 약혼의 순간을 연출했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이번 약혼이 단순한 장난이 아니라고 강조하며, “나는 사회적으로 건강한 27세 여성이며, 친구도 많고 정상적인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카는 AI와의 관계와 파라소셜(parasocial, 유사사회관계) 특성을 이해하고 있고, 자신의 선택에 대해 전혀 혼란스럽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에 대해 누리꾼들은 대체로 “본인이 행복하면 상관없다”라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반면, 일부는 “슬프다”거나 “기술이 인간관계를 대체하는 미래가 두렵다”고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위카는 자신의 연애에 대해 다른 사람의 허락을 받을 필요는 없다고 단호히 반박했다.
앞서 6월에는 미국의 한 남성이 아내와 아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AI 연인에게 청혼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는 AI와 인간의 관계가 어떤 형태로 진화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AI와의 관계가 확장됨에 따라 사회 전반에 걸쳐 새로운 윤리적 질문과 고민들이 대두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위카는 “인간과의 연애를 충분히 해본 나이기 때문에, AI와의 관계가 필요한 사람에게는 어떤 형태로든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하며 AI와의 관계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