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이끄는 반도체와 바이오산업의 변화, 한국의 퍼스트 무버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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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의 도입은 우리 산업의 판도를 바꿀 혁신적인 전환을 가져오고 있다. 현재 AI는 단순히 기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도구를 넘어, 산업의 전반에 혁신을 가져오는 중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 맥킨지의 조사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약 80%의 기업이 AI를 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활용의 성숙 단계에 도달한 기업은 1%에 불과하다. 이는 AI 활용의 가능성이 여전히 무궁무진하다는 점을 나타낸다.

현재 기술 지형은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으며, 각국과 기업들은 전략 기술의 선도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맥킨지의 ‘2025년 기술 트렌드 전망’ 보고서는 AI, 클라우드, 로보틱스, 바이오엔지니어링 등 13개의 핵심 기술을 지목하며, 이들 기술 분야에 약 8000억 달러의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특히 최근 눈에 띄는 변화는 에이전트 AI의 등장이며, 이는 기존 업무 지원을 넘어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동료로 자리잡고 있다.

AI의 발전은 반도체 산업에 뚜렷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맥킨지글로벌연구소는 반도체 산업이 2040년까지 1조7000억~2조4000억 달러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과거 반도체는 주기적인 수요와 공급에 따라 변동성이 컸지만, AI 관련 수요가 폭발하면서 반도체는 AI 슈퍼 사이클의 엔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같은 특수 목적에 최적화된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여전히 인력 부족이라는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2031년까지 약 5만6000명의 숙련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는 점은 경각심을 주고 있다. 이는 한국의 반도체 산업이 규모를 확장하는 데 큰 제약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한편, 바이오 분야에서도 AI는 혁신의 주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생성형 AI는 제약 및 의료 산업 전반에서 연간 600억~1100억 달러 상당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 AI는 임상 데이터 분석을 통해 신약 후보 발굴 기간을 줄이고, 단백질 구조 예측을 통해 연구의 방식 자체를 변화시키고 있다. AI의 활용을 통해 한국 바이오 생태계도 혁신적인 도약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AI의 진정한 힘은 다양한 기술과의 융합에서 나타난다. 예를 들어, 로보틱스 분야에서는 AI의 뇌를 장착한 로봇들이 등장하여 사람의 의도를 이해하고, 복잡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 이는 제조 및 물류 현장에서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으며, 기존 인력을 보조하는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역량과 빠른 디지털 적응력을 갖춘 시장으로, 한국의 기업들이 AI와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한국 기업들은 지금이 미래를 좌우할 결정적인 시점임을 인지하고, AI를 활용한 혁신을 통해 새로운 산업 질서를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로 도약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기업들은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정책적 지원과 인재 육성에 힘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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