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서 원피스 해적 깃발 게양, 정부에 대한 저항의 상징으로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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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에서 일본 애니메이션 ‘원피스’의 해적단 깃발이 정부에 대한 저항의 상징으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 영국 BBC를 포함한 여러 외신에 따르면, 이 해적 깃발은 여름 초 일부 트럭 운전사들에 의해 게양되기 시작하여, 곧 전국적으로 확산되었다고 보도하고 있다. 이제 인도네시아 전역의 트럭과 자동차, 주택 등에서 이 깃발이 나부끼고 있으며, 그 의미는 자유와 저항을 상징하고 있다.

이 해골 모양의 깃발은 ‘원피스’의 주인공인 루피가 사용하는 것으로, 권위적인 세계 정부에 대한 상징적 저항으로 해석되어 많은 인도네시아 국민들에게 공감을 얻고 있다. 특히, 최근 인도네시아 대통령인 프라보워 수비안토가 오는 17일 인도네시아의 독립기념일을 기념해 국민들에게 자국 국기인 ‘상 사카 메라 푸티’를 게양하라는 요청을 하자, 이에 대한 반발로 많은 국민들이 국기 대신 원피스 해적단 깃발을 선택하게 되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빨간색은 독립을 위해 흘린 피를, 흰색은 우리의 영혼의 순수함을 상징한다”며 국기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정부에 대한 불만을 지닌 인도네시아 국민들은 해적 깃발을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표현하고자 했다. 이로 인해 해당 깃발의 주문량이 급증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정부는 이러한 해적 깃발 게양 운동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하원의 수프미 다스코 아흐마드 부의장은 이 운동을 “국가를 분열시키려는 조직적인 시도”라고 비판하며, 이에 대한 집단적인 저항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중도 우파 정당인 골카르당의 의원인 피르만 소에바교는 해적 깃발을 게양하는 행위가 반역죄로 간주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현재 인도네시아에는 가상의 국기를 게양하는 것에 대한 법률은 존재하지 않지만, 자국 국기와 함께 가상의 국기를 게양할 경우 자국 국기를 더 높게 게양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또한, 자카르타 경찰은 “해적이나 그 밖의 비국가적 깃발의 사용을 감시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이러한 현상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

‘원피스’는 1997년 오다 에이치로의 만화로 처음 출간된 이후 전 세계에서 5억2000만 부 이상 판매되었으며, TV 시리즈 또한 1100편 이상의 에피소드를 방영하는 등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도 연재가 계속되고 있는 이 작품은 글로벌 문화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와 같은 나라에서는 사회적 저항의 상징으로까지 뻗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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