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시나르마스, 현대LNG해운 인수 협상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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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의 대기업인 시나르마스 그룹이 현대LNG해운 인수를 위한 협상에 착수했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시나르마스는 현대LNG해운을 인수하기 위한 초기 논의 단계에 들어섰지만, 현재로서는 배타적 우선협상권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현대LNG해운은 국내 사모펀드인 IMM프라이빗에쿼티와 IMM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이 지분 100%를 소유한 해운사로, IMM 컨소시엄은 2021년 약 4000억원에 이 회사를 인수한 바 있다. 현대LNG해운의 시장 가치는 최소 5000억원 이상으로 예상되며, 이는 IMM 컨소시엄이 상환해야 할 이자비용 등을 고려한 결과이다.

시나르마스는 1938년 설립된 인도네시아의 주요 대기업으로, 세계 최대 제지 회사 중 하나인 아시아펄프앤페이퍼(APP)를 포함하여 다양한 산업에 속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APP를 통해 모나리자의 모회사인 MSS홀딩스를 4000억원에 인수하는 성과를 거두었으며, 올해는 반도체 장비 업체인 호산테크를 약 2000억원에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M&A 전략을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LNG해운의 해외 매각에 대해 해운업계의 반발이 예상되며, 가장 큰 우려는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한해총)의 반대이다. 한해총은 현대LNG해운이 한국가스공사가 도입하는 LNG 물량을 주로 수송하는 전략적 선사라고 강조하며, 이러한 회사가 해외로 매각될 경우 한국의 에너지 안보에 상당한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러한 논란과 함께 현대LNG해운은 국내 1위 LNG 수송 선사로서의 상징성을 띠고 있어, 외국 기업의 인수는 많은 정치적 및 산업적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IB 업계에서는 가장 바람직한 시나리오로 국내 대기업의 HMM 인수 및 현대LNG해운 인수를 꼽고 있다. 최근 포스코그룹이 HMM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 만약 포스코가 HMM의 경영권을 인수한 뒤 현대LNG해운을 인수한다면 두 기업 간 사업 구조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HMM은 현대상선 시절인 2014년에 현대LNG해운을 매각하면서 ‘2029년 말까지 LNG사업을 하지 않는다’는 경업 금지 조항을 지켜야 했지만, HMM이 현대LNG해운을 다시 인수한다면 이 경업 금지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되며 LNG선 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릴 것이다.

결국, 시나르마스의 현대LNG해운 인수 협상은 지역 경제의 다각화와 더불어 한국 해운업계의 향후 방향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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