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홍수로 사망자 921명, 복구 비용 4조5000억원으로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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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에서 발생한 폭우로 인한 홍수와 산사태로 인해 사망자가 921명에 이르며, 실종자는 392명으로 증가했다. 이러한 비극적인 상황 속에서도 정부는 국가 재난 사태를 선포하지 않아 대처의 적절성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관리청은 이재민 수를 약 97만5000명으로 집계했으며, 복구 비용은 31억 달러(약 4조5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은 지역은 아체주로, 수하리안토 국가재난관리청장은 해당 지역에서만 36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도로 파손으로 인해 많은 주민들이 고립되어 구조 활동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기후 변화로 인해 강수량이 증가하며 급류가 발생했으며, 외딴 지역에는 차량 접근이 불가능하여 드론과 헬기를 통해 구호 물품이 전달되고 있다. 그러나 식수와 연료 부족으로 생필품 가격이 급등하고 있어 이차 피해가 우려된다.

정부의 대처에 대한 비판도 커지고 있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은 복구 비용이 감당 가능하다고 주장하며 경제 지원 대책을 제시했으나, 지역 주민들은 정부의 대처가 ‘재난 관광’에 그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국가 재난 사태는 2004년 인도양 쓰나미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을 포함해 최근 30년 동안 단 세 차례만 선포된 바 있다.

피해를 입은 수마트라섬 지역의 이재민들은 설사, 호흡기 감염 및 피부 질환 등에 노출되어 있으며, 의료진 부족으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보건부 장관은 외딴 지역에 추가로 의사 300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인도네시아의 재난은 스리랑카 등 인근 국가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스리랑카에서 발생한 사이클론 ‘디트와’로 인해 가족 단위의 큰 피해가 발생했으며, 627명이 사망하고 190명이 실종되었다. 약 2320만명의 인구 중 10%가 피해를 입었으며, 복구 비용이 최대 70억 달러(약 10조3000억원)로 예상된다. 태국과 말레이시아에서도 추가적인 사망자가 발생해 총 사망자는 1826명을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와 무분별한 벌목, 그리고 부실한 재난 대비 시스템이 이러한 대규모 피해를 초래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효과적인 대응 조치를 마련해야 하며, 지역 주민의 안전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할 시점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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