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호주에 기증한 간디 동상, 불법 절취 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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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정부가 호주 멜버른에 기증한 마하트마 간디의 청동상이 하루도 안 되어 불법으로 절취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인도 문화교류위원회(ICCR)에 따르면, 동상은 15일 새벽 0시 50분경에 도난당했으며, 범인들은 당시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삼인조로 추정된다. 이들은 그라인더 기계를 사용하여 동상을 받침대에서 잘라내고, 약 426㎏에 이르는 청동 주조를 운반하여 사라졌다.

인도의 외교부는 이번 사건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며, 호주 당국에게 동상 회수와 범인 처벌을 위한 즉각적인 조치를 요청한 상태이다. 해당 동상은 전 호주 총리 스콧 모리슨이 2021년에 설치한 것으로, 호주 내 인도 이민자들을 기리기 위한 중요한 상징물이었지만, 이전에도 여러 차례 훼손의 대상이 되었다. NDTV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동상은 제막된 지 24시간 만에 첫 번째 훼손이 있었다고 하며, 이는 특히 호주에서 반인도 정서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일어난 사건으로 주목받고 있다.

호주에서 이민자, 특히 인도계 이민자를 겨냥한 공격은 최근들어 증가하고 있으며, 여러 인도 상징물과 종교 시설이 타겟이 되기도 했다. 지난해 7월에는 멜버른 동부 교외에 위치한 인도 사원이 인종차별적인 낙서로 훼손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상황은 극우 단체의 시위와도 연결되어 있으며, 지난해 9월에는 ‘호주를 위한 행진’이라는 이름을 가진 극우 진영의 시위가 발생하여 인도계 이민자들은 더욱 심각한 타겟으로 지목되고 있다.

힌두교 단체인 비베카난다 협회 소속의 요게시 바트 회장은 “인도 공동체는 호주 다문화 사회의 중요한 구성원이며, 기술, 의료, 교육 등 여러 분야에서 호주의 성장에 기여해왔다”며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그는 현지 사회에서 인도계 이민자들이 표적이 된 이유를 명확히 이해할 수 없다고 하였다.

현재 현지 경찰은 폐쇄회로(CC)TV 녹화 영상을 통해 범인들을 추적하고 있으며, 청동 조각상을 판매하려는 자가 나타날 경우 경계할 것을 고철상들에게 당부하고 있다. 이러한 사건들은 호주 사회에서의 인도계 이민자들의 입지를 더욱 축소시키는 경향이 있으며, 국제 사회에서도 우려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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