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 정부는 2020년 자국의 제조업을 활성화하고 해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생산 연계 인센티브(PLI)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은 14개 산업 분야에 걸쳐 1조 9천7백억 루피(약 230억 달러)의 예산을 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제조업의 국내총생산(GDP) 비율은 프로그램 시행 당시 15%에서 2024-2025 회계연도에 14%로 감소했다. 이는 제조업의 목표 달성이 실제로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준다.
PLI 프로그램은 항공우주, 자동차, 전자기기, 제약 및 섬유 등 14개 분야에 중점을 두고, 제조업의 GDP 비율을 2025년까지 25%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기한이 다가오면서 프로그램의 성과는 미미한 수준에 머물렀고, 생산 및 판매 목표인 15.52조 루피에 비해 2024년 11월까지 기록된 생산량은 14조 루피에 불과했던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PLI 프로그램의 연장 여부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여러 기업들이 생산 시작에 실패했으며, 정부에 따르면 일부 기업들은 목표치를 달성했음에도 보조금 지급이 지연되는 문제를 겪었다. 그러나 상공부는 프로그램의 성공 사례를 강조하며, 국내 제조업의 증가, 일자리 창출 및 수출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인도의 제조업 문제는 PLI 프로그램의 성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고 분석한다. ANZ 은행의 외환 전략가인 디리저님은 “PLI가 모든 14개 분야에서 성공할 것이라 예상된 적은 없다”며, 인도의 제조업은 오랜 기간 정책적 제약에 의해 경쟁력을 상실해 왔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규제 부담과 비탄력적인 노동 법규, 사업 환경의 어려움이 제조업 진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인도는 역사적으로 서비스 중심 경제로, 기술과 글로벌 소싱 중심의 노동 시장이 형성되었다. 제조업에 대한 준비가 부족한 인력 구조는 이러한 의미에서 생산성 및 결과의 저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섬유 산업과 같은 특정 부문에서의 기술 부족이 심각하게 나타나며, 인도는 베트남, 방글라데시와 같은 다른 신흥 시장에 비해 뒤처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도는 젊고 도시화된 인구 증가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는 소비 능력이 높은 계층을 형성하는데 기여하며, 글로벌 기업들은 신규 소비 시장을 확보하기 위해 인도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타타 그룹의 글로벌 제조 책임자는 모든 주요 제조업체가 인도 내 생산 확대를 고려 중이며, 젊은 인구의 소비 욕구가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언급했다.
더불어, 미중 무역 갈등 속에서 인도가 전략적 제조 및 수출 위치로 부각되면서 외국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임기 중 반대관세 정책은 인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인도는 현재 미국산 수입에 대한 관세를 5%에서 30% 범위로 설정하고 있으며, 이를 낮추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향후 2030년까지 한국의 수출 목표는 2조 달러에 달하며,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다양한 조치가 시행되고 있다. 이는 수출 관련 세금 환급 및 새로운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을 포함하고 있으며, 인도의 FTA 수는 현재 13개로, 베트남의 17개와 비교할 때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결국, 인도 제조업계는 정책적, 경제적 도전과 함께 기회를 엿보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정부의 구조적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방향성을 찾아야 할 필요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