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20대 여성이 구급차 내에서 집단 성폭행을 당한 사건이 발생해 현지 사회에 큰 충격과 분노를 안겨주고 있다. 피해 여성은 비하르주 가야에서 국가방위군 신병 모집 체력검사를 받던 중 열사병으로 쓰러져 대기 중이던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사고는 24일에 발생했으며, 피해자가 구급차에 탑승한 후 병원까지의 거리인 3.5㎞를 비정상적으로 오랜 시간 동안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CCTV 분석 결과, 해당 구급차는 최단 거리와 전혀 다른 경로를 따라 운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여러 남성에 의해 성폭행이 일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병원에 도착한 후 의식을 회복한 피해자는 의료진에게 구급차 안에서 서너 명의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했다. 이로 인해 경찰은 특별수사팀을 구성하여 수사에 착수했으며, 구급차의 운전사와 차량 정비사 2명을 즉각 체포하였다. 수사당국은 이 사건에 최대 4명이 가담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나머지 용의자들을 추적 중이다.
이 사건은 구급차에 여성 요원이 탑승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심각한 절차 위반으로 비판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여성 요원이나 제3자가 없는 폐쇄된 환경에서 피해자를 보호할 수 있는 시스템이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며, 실시간 GPS 경로 공유와 탑승 영상 녹화와 같은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인도의 성폭력 문제는 이미 국제 사회에서도 심각한 이슈로 다루어지고 있다. 인도 국가범죄기록국(NCRB)에 따르면 2022년 기준으로 연간 강간 신고 건수가 3만 건을 넘어섰으며, 이는 하루 평균 86건에 달한다. 그러나 신고가 저조한 점을 고려하면 실제 범행 수치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사건은 인도 사회가 겪고 있는 성폭력의 현실을 다시 한 번 조명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한편, 인도 정부와 사회는 이러한 사건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모색할 필요성이 크며, 피해자 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와 사회적 인식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구급차 내 성폭행 사건은 단순한 범죄를 넘어, 구조적 문제와 사회적 안전망의 부재를 드러내는 심각한 문제로 돌아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