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전직 갑부 아닐 암바니가 4600억원 규모의 대출 횡령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인도 중앙수사국(CBI)은 국영 스테이트뱅크오브인디아(SBI)의 고발에 따라 암바니를 사기 혐의로 수사하기 시작했다. SBI는 암바니와 그의 이전 통신업체가 대출 조건을 위반하여 292억9000만 루피의 손실을 초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수사 당국은 암바니의 자택과 릴라이언스 커뮤니케이션스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행했다.
암바니 측은 이러한 혐의를 부인하며 법적 조치를 예고하고 있다. 그의 대변인은 “SBI의 고발은 10년이 넘은 사항으로, 당시 아닐은 비상임 이사로 재직하며 경영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않았다”라며 반박했다. 또한 그는 “SBI가 같은 상황에 대해 다른 이사들에 대한 소송을 취하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암바니만을 선택적으로 겨냥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아닐 암바니는 한때 420억 달러(약 50조원) 자산을 가지고 세계 6위 부자로 알려졌지만, 2002년 아버지 디루바이 암바니의 사망 이후 형 무케시 암바니와의 경영권 분쟁으로 사업에서 입지를 잃었다. 그 후 릴라이언스 커뮤니케이션스는 심각한 채무불이행 문제에 직면하게 되었고, 2017년에는 사업을 철수하게 되었다. 2016년에는 무케시 암바니가 합의를 깨고 릴라이언스 지오를 설립하면서 암바니 형제의 경쟁이 심화되었다.
이후 암바니는 금융, 엔터테인먼트, 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지만 대부분의 ventures가 실패로 돌아갔다. 2020년에는 자신의 상태를 “파산”이라고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반면 형 무케시는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를 통해 석유, 가스, 석유화학 분야에서 성공을 거두며 아시아 최고 부자로 자리 잡았다.
이번 사건은 인도의 기업 거버넌스와 금융 시스템에 대한 당국의 감시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발생했다. 수사 결과에 따라 아닐 암바니는 법적 문제에 직면할 수 있으며, 그가 과거의 영광을 되찾는 것이 더욱 힘들어질 전망이다. 앞으로의 사태 전개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