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증시,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내수 진작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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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도의 주식 시장, 특히 니프티50 지수가 박스권에 갇혀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을 잃어가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TIGER 인도니프티50 상장지수펀드(ETF)의 거래 대금이 급감하며, 이달 1일부터 12일까지의 하루 평균 거래액이 19억5100만원에 불과했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1억1400만원에서 크게 줄어든 수치다. 이러한 거래량 감소는 낮은 수익률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최근 3개월 수익률은 -2.59%, 1년 수익률은 -1.56%에 머물고 있다.

인도 증시의 부진 원인은 주로 미국과의 무역협상에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은 인도의 러시아산 석유 수입에 대한 반응으로 인도에서 수출되는 품목에 대해서 최대 5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어, 이에 따라 니프티50 지수가 타타자동차와 선파마와 같은 주력을 포함한 주요 기업에 대한 실적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와 같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인도 정부는 경기 부양을 위한 내수 진작책을 모색하고 있다. 오는 22일부터 도입되는 GST(Goods and Services Tax) 세제 개편안을 통해 세율 구조를 단순화하고, 주요 품목에 대해 세금을 인하하는 정책을 시행할 예정이다. 이번 개편으로 자동차 및 가전제품의 세율이 28%에서 18%로 낮아지고, 화장품, 샴푸, 식료품, 유제품의 경우는 0~5%로 조정된다. 반면, 담배 및 탄산음료 등 사치품에는 40%의 높은 세율을 유지하되, 실제 적용은 유예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고 한다.

금융 시장에서는 이러한 정부 정책이 어느 정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세제 개편 발표 이후 니프티50 지수가 2.81%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이는 소비 진작을 위한 일환으로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나증권의 김근아 연구원은 이번 정책이 2월에 발표된 소득세 인하와 올해 들어 누적된 100bp의 금리 인하와 함께 가장 강력한 경기 부양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그는 이러한 조치가 대미 관세로 인한 충격을 흡수하는 완충 장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결국, 인도의 증시와 경제는 현재 다소 부진한 국면에 있지만, 정부의 내수 진작책과 시장 반응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길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요소들이 결합되어 인도 증시가 다시 활성화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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