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북부 우타라칸드주의 유명 힌두교 사원인 ‘만사 데비’ 사원에서 압사 사고가 발생하여 최소 6명의 순례객이 사망하고 29명이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9시쯤 이 사원에 수천 명의 순례객이 모여들었고, 이러한 상황에서 누군가가 “전기가 흐른다”라고 외친 것이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었다.
이 소리에 불안감을 느낀 순례객들은 갑작스럽게 대피하기 시작했고, 이어진 혼잡한 상황에서 움직임이 겹치면서 압사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사원의 100미터 아래 계단에서 한 신도가 전기 충격으로 인한 부상을 당했다는 소문이 퍼졌고, 이로 인해 다른 순례객들이 공황 상태에 빠져 밟힘 사고가 발생하게 되었다고 한다.
사고 직후 경찰과 응급 구조대가 현장에 출동하여 부상자들을 인근 병원으로 이송하고 구조 작업을 진행하였다. 당시 순례객들은 힌두력의 다섯 번째 달인 ‘슈라반’을 기념하기 위해 모인 것으로, 이 시기에 수많은 신자들이 금식이나 참배 등의 행위를 통해 시바 신에게 헌신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리드와르는 매년 수백만 명의 순례객이 방문하는 인도의 주요 종교 도시로, 만사 데비 사원은 케이블카를 이용하거나 도보로 오를 수 있는 인기 있는 성지 중 하나이다. 특히,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의 슈라반 기간 동안에는 하루 수천 명이 이곳을 찾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이번 사고에 대해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슬픔을 함께 나누었다. 인도는 약 14억 6000만 명의 인구를 지니고 있으며, 대규모 인파가 공공장소에 몰릴 때마다 압사 사건이 빈번히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올해 초에는 세계 최대 종교축제인 ‘쿰브 멜라’ 행사에서 30명 이상이 압사하는 사고가 있었고, 6월에는 크리켓 우승팀 축하 행사에 수십 만명이 몰리면서 11명이 사망하고 40여 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이번 사고는 공공 안전과 대규모 집회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사건이 되었다. 인도 정부는 향후 이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더 엄격한 안전 대책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