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세 번째 신인처럼 느껴져”…이치로, 아시아인 최초의 MLB 명예의 전당 헌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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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이치로는 명예의 전당 후보로서 투표에서 99.746%의 투표율을 기록하며 394표 중 393표를 얻었으나, 아쉽게도 1표 차로 만장일치에는 실패했다. 일본의 전설적인 야구 선수 스즈키 이치로(52세)가 아시아 선수 최초로 메이저리그(MLB)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는 영광을 안았다. 28일, 뉴욕주 쿠퍼스타운에서 열린 헌액식에서 이치로는 자신의 감정을 영어로 19분 동안 진솔하게 나누며 야구에 대한 그의 사랑과 열정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이치로는 “명예의 전당은 내 목표가 아니었고, 사실 그런 존재가 있는 줄도 몰랐다”며 현재의 순간이 마치 꿈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일본 프로야구에 데뷔했던 순간과 2001년 메이저리그에서 첫 발을 내디뎠던 경험을 회상하며 “오늘은 내 인생에서 세 번째로 신인처럼 느껴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1992년 일본의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27세가 되던 2001년에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하여 첫 해부터 타율 0.350, 242안타, 56도루를 기록하며 아메리칸 리그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수상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로써 그는 ‘이치로 신드롬’을 일으켰고, 그의 통산 성적은 19시즌 동안 3089안타, 타율 0.311, 그리고 2004년에는 MLB 단일 시즌 최다인 262안타 기록을 세우며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또한 이날 이치로는 헌액식에 함께 한 아내 유미코에 대한 깊은 사랑을 표현했다. 그는 “시애틀, 뉴욕, 마이애미에서 19시즌을 보내는 동안 아내가 항상 곁에 있었다”며 그녀를 인생에서 가장 안정적인 팀메이트라고 칭찬했다. 은퇴 후 처음으로 아내와 함께 관중석에서 야구를 즐기며 핫도그를 먹었다고 회상하며 그 순간이 야구 인생에서 가장 특별한 경험이었음을 밝혔다.

흥미로운 부분은 그가 자신에게 투표하지 않은 기자에게 유쾌한 농담을 건넸다는 점이다. 올해 초 진행된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393표를 받은 이치로는 “내게 투표하지 않은 한 분을 집으로 초대해 드리고 싶다”고 밝히다가, 헌액식에서도 “내 통산 3000안타와 한 시즌 262안타 기록도 기자들이 인정했으며, 단 한 명만 빼고 모두 그렇다”고 말하며 “그분을 초대했었는데, 이제는 기한이 만료됐다”고 농담을 했다.

이날 이치로는 좌완 투수 CC 사바시아(45)와 마무리 투수 빌리 와그너(54)와 함께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으며, 명예의 전당은 뉴욕주 쿠퍼스타운에 위치해 있어 야구인에게는 최고의 영예로 여겨진다. 선수, 감독, 해설자 등 다양한 경력의 인물들에게 기회가 열려 있지만, 명예의 전당에 오르기 위해서는 은퇴 후 5년이 지나야 하며, 야구기자협회(BBWAA)에서 제정한 기준을 통과해야 한다. 이치로는 아쉽게도 만장일치에는 실패했지만, 역사에 남을 성과를 남긴 그의 경리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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