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합병 시장이 다시 활성화되며 조단위 거래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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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이 3년 만에 다시 성장세로 돌아섰다. SK, 롯데, 태영과 같은 주요 대기업들이 구조조정을 위해 사업 매각에 나선 가운데, 조단위 실탄을 장착한 국내외 대형 사모투자펀드(PEF)들이 활발히 거래에 참여하며 M&A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이러한 시장 회복세는 내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30일 매일경제의 자본시장 전문 매체 레이더M이 집계한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해 국내 M&A 시장의 전체 거래 규모는 35조6734억원으로 집계되었으며, 이는 지난해보다 16% 증가한 수치다. 특히, 국내 M&A 시장은 저금리에 힘입어 2021년에 71조5030억원으로 정점을 찍었으나, 이후 금리 인상과 자금조달 시장의 경색, 경기 침체로 인해 2022년과 2023년에는 각각 39조4277억원, 30조6458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는 1조원 이상의 대형 거래, 이른바 ‘빅 딜’이 10건 발생하여 지난해의 5건에 비해 두 배로 증가하였다. 그중에서도 한앤컴퍼니가 약 2조7000억원에 SK스페셜티의 지분 85%를 인수한 거래가 가장 큰 규모로 주목받았다. 이러한 증가세는 글로벌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진행되고 있는 구조조정과 자금을 갖춘 PEF들의 적극적인 접근이 큰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정경수 삼일PwC M&A센터장은 “정국의 불안 요소에도 불구하고 강달러의 효과로 인해 글로벌 PEF들의 구매력이 상승하여 내년 M&A 시장에서 이들의 활약이 기대된다”며 “특히 화장품 및 반도체 등 주요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의 거래 현황을 보면, 삼일PwC가 기업경영권 인수 금융자문과 회계 인수매각자문 부문에서 모두 1위를 기록하였고, 김앤장은 법률 인수매각자문에서 1위를 차지하였다. 또한 주식발행시장(ECM)과 채권발행시장(DCM)에서는 KB증권이 우위를 점하고 있어, 국내 금융 시장의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

이처럼 국내 M&A 시장의 활발한 움직임은 대기업의 구조조정과 자금력이 강한 PEF들의 진출로 인해 더욱 가속화되고 있으며, 향후 경기가 개선될 경우 더 많은 대형 거래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M&A 시장의 변화는 단순한 거래 증가를 넘어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필수적인 과정으로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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