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어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인종차별 문제의 잇따른 발생에 대해 축구 전설 웨인 루니가 구단에 대한 엄격한 제재를 촉구하고 나섰다. 루니는 BBC 팟캐스트에 출연해 “팬들이 인종차별에 대해 무지하다면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강력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발언은 EPL에서의 인종차별이 심각한 상황임을 반영한다. 예를 들어, 지난 16일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경기는 본머스의 앙투안 세메뇨가 관중으로부터 인종차별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세메뇨가 스로인을 위해 터치라인에 접근할 때, 한 휠체어 이용 팬이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하며 그를 괴롭힌 것으로 전해졌다. 세메뇨는 이를 감지하고 주심에게 신고했고, 해당 관중은 경찰에 의해 경기장에서 퇴장당했다.
머지사이드 경찰은 관련 사건을 즉각 조사에 착수했으며, 피의자는 인종적 동기에 의한 공공질서 위반 혐의로 체포되었다. 그는 조건부 보석으로 풀렸지만, 영국 내 공식 축구 경기를 관람할 수 없는 조건을 부과받았다. 이러한 사건들은 EPL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발생한 인종차별 문제의 심각성을 잘 보여준다.
현재 영국축구협회(FA) 규정은 인종차별을 보고받고도 대응하지 않은 클럽에 제재를 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규정은 사건 발생 이후에만 적용되는 사후적인 조치로, 루니는 이러한 방식보다 즉각적인 제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구단이 승점 삭감이나 재정적 불이익을 받아야 할 필요가 있다”며, “이렇게 해야만 클럽들이 인종차별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인종차별 문제가 여전히 축구계의 고질적인 문제로 남아 있는 가운데, 박지성과 황희찬 또한 인종차별적인 응원가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내왔다. 이들은 자신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인종차별에 대응하기 위해 보다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손흥민 또한 과거 토트넘 시절에 받은 인종 차별적 발언에 대해 언급하며 SNS 사용을 잠정 중단하기도 했다.
루니의 발언은 단순한 개인의 의견을 넘어, 인종차별 문제 해결을 위한 제도적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DC 유나이티드의 감독이었을 당시 한 선수가 인종차별적 발언을 받아 괴로워하는 것을 지켜봤던 경험을 떠올리며 “그의 상처는 결코 경시될 수 없다. 많은 사람들은 이런 언사가 농담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는 누군가에게 큰 상처가 된다”라고 전했다.
결국 루니는 클럽 및 축구계가 공동으로 노력해야만 인종차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그는 “올바른 사람들이 힘을 합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축구계의 진정한 변화를 위한 실질적인 행동을 촉구하고 있다. 이러한 루니의 목소리는 인종차별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