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서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저가형 할인업체인 달러트리와 달러제너럴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 업체는 가성비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미국판 다이소’로 불리며 연중 최고 주가를 기록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뉴욕 증시에서 달러제너럴의 주가는 전날보다 0.4% 상승한 133.21달러로 마감하며, 올해 들어서만 70% 이상 급등한 상황이다. 달러트리 역시 같은 기간 69.8% 상승하며 비슷한 성과를 거두었다. 이는 올해 미국 증시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NVIDIA보다 두 배 이상의 승리를 의미한다. 특히,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쇼핑 시즌이 본격화됨에 따라 이러한 주가 상승세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와 같은 주가 상승은 미국 경제의 소비 양극화 현상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됨에 따라 생활비 부담이 증가한 저소득층과 중산층 소비자들은 가격 경쟁력이 높은 할인 매장을 찾게 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달러트리와 달러제너럴은 한국의 다이소와 유사한 개념의 저가 할인 매장으로, 두 업체의 매출의 상당 부분이 2달러 이하 상품에서 발생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이 ‘가성비 쇼핑’을 선호하는 시기에 이들 매장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지며, 저소득층에서 시작된 소비가 이제는 고소득층 일부까지 확대된 모습이다.
실제 달러트리의 지난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한 47억5000만 달러로 알려졌으며, 이는 시장 컨센서스를 넘는 수치이다. 같은 기간 동일 매장 매출은 4.2% 상승하였고, 달러제너럴도 동일 매장 매출이 2.5% 늘어난 것으로 보고되었다. 또 다른 저가 소매업체인 로스스토어스 또한 3분기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56억 달러의 매출을 달성하였으며, 동일 매장 매출은 7% 증가하였다.
하지만 이들 저가형 할인 업체에 대한 시장 전망은 다소 엇갈리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핵심 고객층인 저소득층 소비자들의 소비 여력이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리서치 전문 기업인 텔시어드바이저리는 달러제너럴의 목표 주가를 130달러로 상향 조정하면서도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한 주요 고객의 소비 여력, 심화된 경쟁, 그리고 관세 및 인플레이션 같은 거시 경제적 요인에 대한 지속적인 우려를 지적하였다.
이에 따라 앞으로도 저가형 할인업체들이 주목받을 수 있는 소비 패턴을 이어갈 것인지,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변화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인플레이션이 경과하면서 변화하는 소비 시장에서 이들이 어떤 전략을 펼칠지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