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인공지능 기업 xAI가 100억 달러의 신규 자금을 확보하여 운영 확장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는 머스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정부 지출에 대한 갈등이 다시 불거진 상황에서 이루어진 이벤트다. xAI는 확보한 자금을 통해 멤피스에 위치한 초거대 컴퓨터인 콜로서스(Colossus)를 확장하고, 로크(Grok) 챗봇을 훈련할 예정이다.
이 자금은 담보 채무와 전략적 지분 투자 형태로 나누어져 있으며, 투자자들이 머스크의 AI 비전에 대한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이 치열했다. 이번 자금조달 라운드는 과당 경쟁이 있었고, 이는 미국의 경쟁사가 앞서 나가는 상황에서 머스크의 AI 추진이 더욱 두드러지는 상황과 맞물린다. 예를 들어, OpenAI는 올해 400억 달러의 자금을 유치하며 3,000억 달러의 평가액에 도달했고, Anthropic 역시 600억 달러를 넘어선 가치에 대한 신규 투자를 끌어들였다.
머스크는 3월에 소셜 미디어 플랫폼 X를 xAI에 매각하며 로크를 플랫폼에 통합했다. 이 거래로 인해 xAI의 가치는 800억 달러로 평가되었고, X는 330억 달러로 평가되며 450억 달러의 평가액에서 120억 달러를 차감한 수치이다. 머스크는 2022년 4월에 약 440억 달러에 X를 매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자금 확보와 함께 머스크와 트럼프 간의 갈등이 다시 격화되고 있다. 트럼프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진실 사회(Truth Social)를 통해 머스크가 정부 보조금 덕에 성공했다며 반박을 시도했다. 그는 “로켓 발사, 위성 제작, 전기차 생산을 중단하면 우리나라가 막대한 돈을 절약할 수 있다”며, 연방정부의 효율성 증진 부서(DOGE)가 머스크의 사업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X에서 “나는 모든 것을 CUT IT ALL, 지금 당장이라고 말하고 있다”며, 연방 지원에 대한 의존도를 부인했다. 지난 6월, 트럼프와의 갈등이 시가총액에 영향을 미쳤던 예가 있으며, 그 당시 테슬라는 1,500억 달러의 가치를 잃었었다.
이러한 재대결 속에서 머스크는 또한 정치적 발언을 증가시키고 있으며, 최근의 지출 법안에 찬성한 법안 입안자들에게 기본 경선 도전을 경고하였고, 지나치게 부풀려진 정부 지출을 반대하는 새로운 정당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한편, 상원에서 시노라 루미스(Cynthia Lummis) 의원은 트럼프의 세금 및 지출 법안에 대한 수정안을 발의하였다. 이 수정안은 ‘암호화폐 사용자에 대한 불공정 세금 대우’를 종식하기 위한 것으로, 300달러 이하의 디지털 자산 거래에 대한 세금을 면제하고, 연간 5,000달러 한도로 제안하고 있다. 또한, 채굴, 스테이킹, 에어드롭 등을 통해 얻은 암호화폐에 대한 세금을 자산이 매각될 때까지 연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처럼 머스크의 xAI와 트럼프 간의 갈등은 단순한 개인적 대립을 넘어 미국 경제와 정치의 복잡한 그림을 그려내고 있다. 앞으로의 갈등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