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일론 머스크에게 “합의 요구”를 전달했다고, 이 기술 대기업의 억만장자가 목요일 소셜 미디어에 게시했다. SEC는 머스크에게 벌금 부과를 포함한 조건에 동의하거나, “다수의 혐의를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트위터 주식의 특정 구매, 판매 및 공시에 대한 사항”을 문제 삼고 있다.
SEC는 2022년 머스크가 테슬라의 주식을 매각하고 소셜 네트워크 트위터에 대한 지분을 늘린 것과 관련해 증권 사기를 저질렀는지 조사 중이다. 이는 트위터의 레버리지 인수 전에 발생한 사건이다. 머스크는 X에서의 게시물에서 “오, 게리,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라는 말과 함께 눈물을 참는 얼굴 이모지와 스피로 변호사의 편지를 게재했다.
또한, 머스크는 X에서 다른 게시물을 통해 SEC 의장인 게리 겐슬러를 달팽이 형태의 AI 생성 이미지로 그린 그림을 올리며 “아주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맞춤형 합의 제공은 최근 몇일 사이에 발생했지만, 한 관계자는 머스크에게 48시간 이상 응답할 시간이 주어졌다고 전했다.
SEC가 머스크와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다면, 필연적인 charge(혐의)가 뒤따르지 않을 수 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SEC가 피소자를 상대로 합의 내용을 도출하지 못할 경우, ‘웰스 통지서’라고 불리는 서신을 발행하기도 한다. 이는 집행 직원들이 위원회에 추천을 한 후 해당 위원회가 기소 여부를 결정하는 절차다.
머스크의 변호사는 그의 편지에서 SEC가 “6년 이상 머스크에 대한 괴롭힘을 일삼았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번 주에는 머스크의 건강 기술 벤처인 뉴라링크에 대한 조사도 재개되었다고 밝혔다. 또한, 변호사는 개인적으로 SEC의 소환장을 받았지만 이에 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2018년 SEC에 의해 민사 증권 사기로 기소된 바 있으며, 당시 테슬라를 주당 420달러에 비공식적으로 인수할 것이라고 트윗한 사건이 그 배경이다. 이는 현실화되지 않았고, 그 결과로 머스크와 테슬라는 각각 2000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받고, 머스크는 테슬라의 회장직을 일시적으로 포기하는 합의를 체결해야 했다. 이후 머스크는 SEC에 대한 불만을 여러 차례 드러내어왔다.
일론 머스크는 최근 GOP 지도부의 대거 후원자로 떠오르며, 도널드 트럼프가 백악관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기도 했다. 이번 SEC 조사와 관련하여, 오클라호마 소방관 연금 및 퇴직 시스템이 머스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며, 그가 트위터에 대한 투자와 인수 의도를 명확하게 공개하지 않음으로써 다른 주주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