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731부대의 만행을 다룬 중국 영화 ‘731’, 흥행 기록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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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731부대의 반인도적 행위를 고발하는 중국 영화 ‘731’이 개봉 이후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우며 주목받고 있다. 9월 18일, 만주사변 기념일에 맞춰 개봉한 이 작품은 박스오피스 수익 4억 위안(약 785억 원)을 초과하며 중국 영화 사상 최고의 성과를 거두었다.

영화 ‘731’은 개봉 첫날 26만 9000회의 상영 횟수를 기록하며 단일 작품 기준으로 중국 영화 역사상 가장 많은 상영회를 기록했다. 이 기록은 할리우드 블록buster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기록도 초월한 것이다. 관객들은 영화를 관람한 후 역사적 참상의 심각성을 깊이 체험하며 감정적으로 반응하였다. 보고된 바에 따르면, 베이징에서 열린 첫 상영회 종료 후 다수의 관객이 눈물을 흘리며 깊은 슬픔을 표현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화는 일제강점기 하얼빈 인근에 설치된 일본군 제731부대의 반인도적 실험을 다루고 있으며, 민간인의 시각에서 그 잔혹성을 고발하고 있다. 이 영화는 약 3000명 이상의 중국인, 한국인, 러시아인이 희생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제작되었으며, 자오린산 감독은 11년 동안 이 프로젝트에 매진하였고, 그 중 6년은 역사적 증거를 수집하는 데 집중하였다. 그는 하얼빈 도서관에 보관된 실험 보고서 및 국제 군사재판 자료를 포함해 백만개 이상의 문건을 검토했다고 밝혔다.

자오 감독은 “촬영 과정에서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역사적 책임을 담은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며, “이 영화를 통해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한편, 진성민 중국 침략 일본군 731부대 범죄 증거 전시관 관장은 “영화 속 묘사보다 실제 역사적 진실이 훨씬 더 잔혹하다”고 언급하며, 이 영화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진실을 알리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731부대의 범죄는 인류 역사에서 가장 어두운 장면 중 하나로, 이와 관련된 많은 사실이 아직까지 드러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영화는 해외에서도 개봉을 이어가고 있다.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동시에 개봉한 이 후, 미국과 캐나다에서도 19일 늦게 개봉하며, 한국에서는 11월에 상영될 예정이다. 이러한 상황은 작품이 국제적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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