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확산된 가짜뉴스, 한국 유튜버의 허위 주장 확인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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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한국의 치안이 무너졌다’는 내용의 가짜뉴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96만 구독자를 보유한 한국인 유튜버 A씨는 지난달 22일 자신의 채널에 “최근 비자 없이 한국에 입국한 범죄자 중국인들의 살인과 장기매매 문제가 심각하다”는 주장을 담은 영상을 업로드했다. 이 영상에서 A씨는 “한국에서 하반신만 발견된 시체가 37건에 이르고, 비공식 수사 중인 사건이 150건으로 총 187건에 달한다”며 한국의 치안 붕괴를 경고했다.

그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는 익명의 온라인 댓글 하나뿐이었다. A씨가 인용한 댓글은 자칭 ‘현직 검사’라고 소개하는 누리꾼의 글로, 이와 관련된 신원 확인이나 사실 검증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A씨는 이후 또 다른 영상에서 “한국에 사는 일본인은 즉시 귀국하고, 밤에는 절대 혼자 다니지 말라”며 납치 사건이 급증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그의 발언은 일본 누리꾼들 사이에서 불안감을 키웠고, “무서워서 한국에 가지 않겠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이 유튜버의 주장은 결국 사실로 확인되지 않았다. 실제로 지난달 충북에서 하반신만 잔여물로 발견된 사건이 있었으나, 상반신도 곧바로 발견되어 37건이라는 수치는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 밝혀졌다. 게다가 한국의 실종자 수치에 관한 주장 역시 왜곡된 것이었다. 지난해 한국에서의 실종자 수는 7만1854명으로, 그중 약 7만1703명은 실종이 해소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일본 경시청의 연간 실종 신고 건수도 한국과 비슷한 수준인 8만~9만 건이다.

이런 이유로 일부에서는 A씨의 행위가 한국을 비하하며 구독자와 조회 수를 늘리기 위한 ‘혐한 팔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A씨의 채널에서 ‘한국 긴급상황’과 같은 자극적인 제목의 영상이 다른 콘텐츠보다 훨씬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어, 한국에 대한 과장된 공포를 조장하고 혐한 정서를 확산시킨다는 지적이 뒤따르고 있다.

일부 누리꾼은 “한국인 유튜버들이 일본 시청자를 상대로 한국을 비하하는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것이 유행이 되고 있다”며 “이것은 한국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일본인들에게 잘못된 정보와 혐한 의식을 심어줄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현상은 한국의 관광 산업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관계자들은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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