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BOJ)은 최근 정책 금리를 0.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으나, 금리 인상을 통한 통화 정책 정상화에 대한 중앙은행의 의지는 변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수석 경제학자인 스테판 앵리크는 BOJ의 전망 보고서의 톤을 “다소 매파적”이라고 평가하며, 올해 말까지 금리 인상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리 인상에 대한 예측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엇갈리고 있으며, 한 명은 12월에, 다른 한 명은 1월에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아키라 오타니 골드만삭스 선임 경제 고문은 BOJ가 1월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예측하며, 이러한 결정은 해외 경제 상황과 환율의 변화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BOJ governor인 카즈오 우에다는 기자 회견에서 미국 경제를 둘러싼 리스크가 완화되고 있음을 언급하며, 또 다른 금리 인상에 유리한 조건이 곧 마련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이에 따라 엔화는 우에다의 발언 이후 달러 대비 151.9로 상승했다.
하지만 엔화의 약세는 일본 가계에 부담을 주고 있으며, 수입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 상승으로 가정의 경제적 압박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은행의 전망 보고서는 2025 회계 연도까지의 가격 리스크가 상승할 수 있음을 지적했으며, 이는 약세 엔화에 대한 우려와 관련이 깊다.
마르셀 티리안 캐피털 이코노믹스 아시아 태평양 담당 본부장은, 향후 주요 관심사로 일본 정부의 보조 예산 통과 여부를 언급했다. 선거 캠페인 중 시게루 이시바 총리는 2024 회계 연도를 위한 보조 예산을 수립하여 경제 지원 패키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 보조 예산 규모는 지난해 13조 엔(약 846억 달러)을 초과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정치적 변화는 BOJ의 금리 인상 시점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예산 통과가 지체될 경우 불확실성을 초래해 12월 금리 인상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일본의 정치 상황은 국내 통화 정책의 방향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