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은행(BOJ)이 19일 단기금리를 0.75%로 인상하며 무려 30년 만에 가장 높은 차입 비용을 기록했다. 이번 금리 인상 조치는 예기치 못한 긴축으로,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쳤다. 발표 직후 비트코인(BTC)은 2.5% 급등하며 약 88,000달러(약 1억 3,016만 원)까지 도달했다.
이번 금리 인상은 사나에 다카이치 총리가 주도하는 1,170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과 관련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일본은행은 만장일치로 금리를 0.5%에서 0.75%로 인상했으나 여전히 실질 금리가 마이너스 상태임을 인정했다. 구로다 가즈오 BOJ 총재는 경제 전망이 예상대로 이루어질 경우 향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내비쳤다.
이 같은 정책 변경은 1995년 이후 가장 공격적인 긴축으로 평가되지만, 일본의 차입 비용은 여전히 다른 선진국보다 낮다. 다카이치 내각이 추진하고 있는 경기 부양책의 절반 이상은 국채 발행으로 충당될 예정이라, GDP의 두 배를 넘는 공공 부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MUFG의 조지 곤살베스 수석 전략가는 “부채 증가, 금리 인상, 확장적 재정 정책이 겹쳐 일본 경제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고 말했다.
또한, BOJ의 결정과 함께 일본의 암호화폐 규제 환경도 변화를 맞고 있다. 일본 금융청(FSA)은 거래소에 대해 고객 손실에 대비한 별도의 준비금 보유를 의무화할 계획이다. 이 조치는 전통 증권 시장 방식을 디지털 자산에 적용하려는 흐름으로, 2025년 2월 발생한 바이비트 해킹 이후 규제 강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FSA는 암호화폐 전반을 금융상품거래법(FIEA) 감독체계로 전환할 계획이며, 이 경우 암호화폐 발행자와 거래소는 대규모 매도, 시스템 침해 및 새로운 토큰 상장 등에서 더욱 엄격한 공시 및 내부자 거래 금지 규제를 준수해야 한다.
비트코인도 이러한 정책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BOJ 발표 직후 비트코인은 캐리 트레이드 청산 영향으로 한때 86,000달러(약 1억 2,712만 원) 아래로 떨어졌다가 다시 87,000달러(약 1억 2,869만 원)를 회복하였다. 거래자들은 단기적으로 긴축 우려를 반영한 경향을 보였다.
전 비트멕스 CEO 아서 헤이즈는 “BOJ와의 대결은 피하라. 실질 금리가 음수인 상황은 정책의 일환이다. 엔화가 200엔에 도달하고 비트코인은 100만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강한 입장을 밝혔다. 반면 비트겟의 이그나시오 아기레 CMO는 “일본의 긴축 정책이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과 대비되어 변동성을 높일 수 있지만, 이는 장기 투자자에게 매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 분석했다. 트레이더 마이클 반 데 포페는 “인상은 예측 가능했기에 캐리 트레이드의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하며 비트코인이 적정가로 회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펀드스트랫의 톰 리는 최근 CNBC 인터뷰에서 “2026년 1월 말까지 비트코인이 20만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재확인하며, 연초부터 300억 달러 이상의 현물 비트코인 ETF 유입과 올해의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강조했다.
비트코인 시장은 이미 이번 금리 인상이 가져온 긴축 우려를 모습 그대로 반영하며 다소 긍정적인 반응으로 이어졌다. 일본의 강도 높은 재정 확대와 암호화폐 규제 강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