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닛폰스틸(Nippon Steel) CEO 에이지 하시모토는 2024년 2월 16일, 미국의 스틸 제조업체 U.S. Steel 인수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는 바이든 행정부가 149억 달러 규모의 인수를 차단한 것에 반발하여 소송을 제기한 뒤 나온 발언이다. 닛폰스틸과 U.S. Steel는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이 두 회사의 인수 계획에 미친 영향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명하며 법원에 이의를 제기했다.
하시모토 CEO는 기자회견에서 “인수를 포기할 이유나 필요가 없다. 우리는 단순히 이를 수용할 수 없다”라고 강조하며 미국 내 사업 확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덧붙여 그는 U.S. Steel의 인수가 미국 산업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발언은 미국 내 정치적 우려가 이 거래에 큰 영향을 미쳤음을 시사한다.
지난 금요일, 바이든 대통령은 닛폰스틸의 U.S. Steel 인수를 공식적으로 차단했으며, 이는 역사가 깊은 제조업체가 외국 소유가 되는 것을 방지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다. 이번 사건은 일본과 미국 간의 산업 경쟁뿐 아니라, 정치적 논란으로도 이어지고 있으며, 닛폰스틸의 주가는 일본 시장에서 1.74% 하락하며 거래되고 있다.
양사 모두 바이든 행정부의 결정을 무효화하기 위해 법원에 접근했으며, 이 과정에서 그들은 CFIUS(미국 외국인 투자 위원회)가 충분히 독립적인 검토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부당한 영향을 받아 CFIUS가 선의로 국가안보 중심의 규제 검토 과정을 수행하지 못했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하시모토 CEO는 새 행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인수의 필요성과 이점에 대해 설명할 계획임을 언급했으며,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U.S. Steel 인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내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 인수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왜 지금 U.S. Steel을 팔아야 하는가? 관세가 이 회사를 더 수익성 있고 가치 있게 만들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언급하며 정치적인 이유가 인수 저지의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은 일본 기업의 미국 내 대규모 투자 계획이 정치적 요인에 의해 어떻게 좌절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로, 경제적 논리와 정치적 현실이 복잡하게 얽혀 있음을 알 수 있다. 인수가 이루어진다면 U.S. Steel은 더 나은 성과와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존재하지만, 현재의 정치적 분위기는 이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