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비상식량으로 각광받는 짠맛 감자칩…국민 안전 확보의 새로운 선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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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지진, 쓰나미 등 다양한 자연재해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어 있어 평소 재난에 대한 대비가 철저하다. 이에 따라, 일본의 지방 정부와 각종 기관은 수개월 이상의 고립 상황을 대비한 비상식량, 즉 ‘방재식’을 준비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방재식은 주로 물과 열만으로 조리 가능한 레토르트 식품이나 통조림 형태가 대부분이지만, 최근 감자칩을 포함한 과자들이 방재식량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도쿄도가 추천하는 감자칩은 짠맛이 나며, 기름, 탄수화물, 소금이 포함되어 있어 재난 상황에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얻을 수 있는 이상적인 식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일본의 감자칩 제조사 ‘코이케야’는 도쿄도와 협력해 밀봉된 방재용 감자칩을 생산하고 있으며, 5~6개월의 유통기한을 가진 일반 감자칩을 방재식량에 포함하는 방안도 확산되고 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에서는 방재용품의 수요가 크게 증가했으며, 이러한 시장의 변화는 재난으로 인한 고립 상황에서 시민들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종류의 음식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도쿄가세이대학교 연구팀은 감자칩이 다른 방재식보다 에너지 효율이 뛰어나고, 유통기한도 6개월 이상으로 적합하다는 것을 입증하여 감자칩이 방재식량의 유력한 후보로 떠오른 이유를 설명했다.

이외에도 일본의 양갱 제조사 이무라야는 유통기한을 5년 6개월로 늘린 ‘초콜릿 팥양갱’을 출시하였으며, 제품 포장지에는 야광 처리된 ‘備(준비할 비)’ 스티커를 부착하여 어두운 환경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설계하였다. 이와 함께 비스킷 제조사 글리코도 통조림 형태로 보관할 수 있는 비스코를 방재식으로 판매하고 있으며, 해당 제품의 유통기한은 10년 이상으로 늘어난 상태이다.

방재 과자의 필요성은 재난 상황에서 물과 불을 구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더욱 부각된다. 조리 과정 없이 즉석에서 섭취할 수 있는 과자는 영양을 빠르게 공급할 수 있는 장점을 제공하며, 일본의 재난 식량 블로거 베로질라솔레는 이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방재식은 어떤 환경에서도 섭취할 수 있는 휴대식”이라고 말하며, 물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영양을 공급받을 수 있는 과자의 필요성을 알렸다.

일본은 이제 방재식량에 과자를 포함시키며 국민의 안전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단순한 스낵이 아닌, 실질적으로 생존을 위한 중요한 식량으로서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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