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각 지역에서 매일 오후 5시에 울리는 ‘유우야케 차임’은 해 질 녘을 알리는 중요한 방송 시스템입니다. 이 멜로디는 일본의 방재행정무선시스템의 일환으로, 지역 방송을 통해 가족과 아이들에게 귀가 시간을 알리며 동시에 재난 대처를 위한 주의를 환기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유우야케 차임’은 일본어로 ‘해 질 녘의 차임’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보통 오후 5시에서 5시 30분까지 방송되며 지역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일몰 시간이 짧아지는 겨울철에는 멜로디 방송 시간이 조금 앞당겨지며, 보통 오후 4시 30분에 시작됩니다. 이 차임은 아이들이 놀러 나갈 때 부모가 귀가 시간을 정하기 위해 기준을 제공하기도 하며, 어떤 지역에서는 “어린이 여러분, 이제 집에 갈 시간입니다”라는 내레이션이 함께 방송되기도 합니다.
2021년, 도쿄 이이다바시의 초등학생들이 방송 시간을 변경해달라는 청원을 지역 의회에 제출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학생들은 겨울철 차임 시간이 실제 일몰 시간과는 차이가 있다고 주장하며, 귀가 멜로디가 울릴 때 여전히 해가 떠 있는 상황에서 귀가를 알리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이 학생들은 학교에서 모은 서명을 바탕으로, 차임 시간을 30분 늦춰주기를 요구했습니다.
일본은 지진, 쓰나미 등 다양한 자연재해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나라로, ‘유우야케 차임’은 방재 시스템의 점검 차원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방재행정무선시스템은 평소에는 안내 방송과 귀가 멜로디로 활용되지만, 재난 시에는 헌신적인 정보 전달 체계로 변모합니다. 예를 들어, 지진 발생 시에는 주민들에게 즉각적으로 대피 정보를 전달하는 방송이 송출됩니다.
이 방송은 지역별로 멜로디가 다르게 설정되어 있으며, 가장 많이 사용되는 곡은 ‘유우야케코야케’라는 전통 동요입니다. 또한, 지바현 다테야마시는 유명 밴드 액스재팬의 ‘Forever Love’를 사용하며, 오후 5시 정각에 이 멜로디가 울려 퍼집니다. 후쿠시마현 스카가와시는 만화 ‘울트라맨’과 관련된 콘텐츠를 방송하여 지역 문화를 반영하기도 합니다.
이렇듯 일본의 ‘유우야케 차임’은 단순한 음악을 넘어, 지역 주민과 아이들에게 귀가 신호를 전달하고, 방재 대응 시스템의 일부분으로 기능하는 독특한 문화 코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러한 일상적인 방송 시스템이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준비된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주목할 만합니다. 한국에서의 방재 시나리오와 비교해보면, 일본의 이러한 시스템은 효과적이고 실용적인 대처 방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