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항공 기장, 음주 사실 고백으로 항공편 3편 지연 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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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항공(JAL)의 기장이 음주 사실을 인정하면서 항공편에 큰 혼란을 야기한 사건이 발생했다. 기장 A씨(64)는 과거에도 음주 전력이 있었고, 회사의 금주 결의에도 불구하고 운항 전날 술을 마신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일본항공은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하며, 사건의 경과를 설명했다.

사건은 8월 28일 하와이 호놀룰루발 주부(나고야)행 항공편에 탑승할 예정이던 A기장이 전날인 27일에 호텔에서 맥주 3병을 마신 것이 발단이 되었다. 그가 다음 날 아침 자율적 알코올 검사에서 호흡 측정으로 1ℓ당 0.45㎎의 알코올이 검출되었고, 출발 직전 음주 사실을 회사에 알림으로써 총 3편의 항공편이 최대 18시간까지 지연되었다. 이로 인해 약 630명의 승객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일본항공의 조사가 진행된 결과, A기장은 약 60차례의 알코올 검사 중 일부 기록의 날짜를 조작한 사실이 확인됐다. 지난해 12월부터 해외에서의 음주가 금지된 상태에서도, 검사 기록에는 여러 차례의 조작 흔적이 남아 있었다. 그는 “체류 중 약 10차례 술을 마셨다”고 진술하며 금주 결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행위를 저질렀다는 점에서 재조명이 필요한 상황이다.

일본항공은 과거에도 유사한 사건을 경험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호주 멜버른발 나리타행 항공편의 기장과 부기장이 멜버른의 식당에서 음주 후 비행 전 음주 측정에서 알코올이 검출된 사건이 있었다. 이들은 처음에는 오류 가능성을 주장하며 재검사를 요구했으나, 결국 규정을 초과해 술을 마셨음을 인정해 행정지도를 받았다. 이 사건 이후 일본항공은 체류지에서의 금주 규정을 강화하고, 음주 위험이 높은 직원들에 대해 ‘요주의자 명단’을 운영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A기장 역시 이 명단에 포함되었으며, 8월에는 산업의학 전문의와 면담 후 금주를 다짐한 상태였다. 일본항공은 현재 기장에 대한 징계 처분을 검토 중이며, 기업의 신뢰성 회복을 위해 최선의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러한 사건들은 항공사 고객의 안전과 신뢰를 위협하는 중대한 사안이기에, 일본항공은 더욱 철저한 관리 체계를 요구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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