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마쿠라, 한국 드라마 방영으로 ‘오버투어리즘’ 심각해져

[email protected]



일본 가나가와현의 가마쿠라시가 한국 드라마 촬영지로 인한 폭발적인 관광객 증가로 몸살을 앓고 있다. 넷플릭스 드라마 ‘이 사랑 통역 되나요?’의 방영 이후, 이 지역으로의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였고, 이는 지역 주민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가마쿠라는 이미 ‘오버투어리즘’이라는 문제에 시달리고 있는 지역인데, 이번 한국 드라마의 인기로 또 다른 관광 명소로 부각되면서 그 문제는 더 심각해졌다. ‘오버투어리즘’이란 특정 지역에 관람객이 과도하게 유입되어 생기는 여러 부작용을 의미한다.

이 드라마는 1월에 공개되었으며, 일본의 다양한 지역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특히 고쿠라쿠 지역과 고료신사 일대에서 촬영된 장면이 주목받으면서 한국,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에서 관광객들의 방문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주로 드라마에 등장한 명소를 방문하기 위해 가마쿠라를 찾고 있지만, 이로 인해 주택가 인근의 철도 건널목 등에 사람이 몰리면서 교통 혼잡과 소음, 무단 촬영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가마쿠라는 과거에도 애니메이션 ‘슬램덩크’의 배경으로 유명해지며 이미 관광객과 관련된 문제를 경험한 바 있다. 특히 가마쿠라코코마에역은 애니메이션의 영향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명소가 되었으며, 이로 인한 교통 불편은 지속적으로 주민들의 생활에 지장을 주고 있다. 관광객들이 도로를 점거하거나 개인의 사유지에 무단으로 침입하며, 쓰레기 문제 또한 심각한 상황이다.

가마쿠라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7년부터 다양한 대책을 시행해왔다. 예를 들어, 안내 표지판 설치와 경비 인력 배치를 통해 관광객의 행동을 관리하려고 했고, 최근에는 ‘촬영 금지’ 및 다국어 안내문을 확대하는 등의 조치를 강화하였다. 그러나 관광객의 증가 속도를 감당하기에는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일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칸코 코카이(관광객 공해)’라는 새로운 용어가 등장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며, 일본 전역에서 관광객의 수를 조절할 수 있는 방안이 반드시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편, 이탈리아의 베네치아와 스위스의 알프스와 같은 다른 관광지 또한 유사한 오버투어리즘 문제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들 지역은 관광객 수를 제한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모색 중이다. 한국에서도 제주도, 서울의 북촌 한옥마을, 이태원과 전주한옥마을 등이 오버투어리즘의 대표적인 사례로 지적되고 있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