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도쿄전력이 니가타현 가시와자키에 위치한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자력발전소 6호기의 재가동을 위한 마지막 절차를 마쳤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니가타현 의회는 도쿄전력의 원전 재가동을 지지해온 하나즈미 히데요 지사에 대한 신임안을 가결하였고, 이는 사실상 원전 재가동을 허용하는 결정으로 해석된다.
하나즈미 지사는 23일에 국가 정부에 동의를 전달할 예정이며, 이는 지자체 동의 절차의 마무리를 의미한다. 그는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명확히 가시와자키 원전의 재가동을 지지한다고 밝혀 주목받았다. 가시와자키 원전에는 총 7기의 원자로가 있으며, 이번 재가동의 대상은 6호기다. 도쿄전력은 2025 회계연도까지 상업운전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도쿄전력이 원전을 재가동하는 첫 사례로, 당시의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와 같은 재앙을 두 번 다시 반복하지 않겠다는 도쿄전력의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는 “체르노빌 사고 이후 최악의 원전 사고”로 평가된다.
동일본 대지진 전, 일본에는 54기의 원자로가 운영되고 있었으나, 후쿠시마 사고 이후 모든 원전 가동이 중단되었다. 이후 일부 원전이 재가동을 시작해 현재 상업적으로 운영 중인 원자로는 14기뿐이다. 일본 정부는 수입 화석연료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원전 가동을 장려해왔으나,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재가동에 대한 반대 목소리도 여전하다. 이날 표결 전, 약 300명이 ‘탈원전’과 ‘가시와자키 재가동 반대’라는 내용이 적힌 현수막을 들고 시위를 진행했다. 시위에 참여한 이들은 대부분 고령층으로, 지역 사회의 우려가 지속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도쿄전력은 원자로를 내년 1월 20일경에 가동할 계획이며, 원자력의 재가동에는 일반적으로 3주가 소요된다. 도쿄전력 대변인은 “과거의 사고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있다”며 지역 주민들이 다시는 유사한 사고를 겪지 않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확한 재가동 시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가시와자키 원전의 재가동이 시작되면 수도권의 전력 공급 안정성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일본의 에너지 정책과 원전 안전성을 둘러싼 복잡한 논의 가운데 중요한 전환점을 의미하며, 향후 일본의 에너지 믹스와 환경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