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고교, 학폭 논란으로 고시엔 중도 포기…첫 사례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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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한 고등학교가 유명한 고시엔 전국고등학교야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한 후 중도에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이 학교는 대회 개막 직전 SNS 플랫폼에서 제기된 학교폭력 논란과 관련하여 미온적인 대처로 비판을 받았고, 결국 대회 참가를 포기하는 사태에 이르렀다. 과거의 학교폭력 사건들이 재조명되면서 커진 사회적 우려가 이 같은 결정을 이끌었으며, 코료고등학교는 이후 공개 사과를 진행했다.

히로시마현에 위치한 코료고등학교는 대회 2회전 진출을 앞두고 이런 결정을 내렸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학교의 이러한 행보는 학폭 등 이유로 고시엔 대회 중도 포기가 최초로 발생한 사례이다. 호리 마사카즈 교장은 대회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학생들 사이의 폭력 문제로 인해 대회를 포기하게 되어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당시의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학교 측에 따르면, 올해 1월 발생한 일은 일부 선배가 후배들에게 폭언과 폭행을 가한 사건이었다. 이는 이미 일본고교야구연맹으로부터 엄중 주의 처분을 받았으며, 이후 추가적인 폭력 사건이 SNS에 퍼지면서 문제가 더욱 심각해졌다. 이와 더불어 과거 존재했던 여러 폭력 사건들이 추가로 드러나면서 학교는 제3자 조사위원회를 설치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번 사건이 중도 포기의 원인으로 작용한 것은, SNS를 통해 퍼진 글이 대회 개막 직전에 주목받았기 때문이다. 학교는 이러한 폭력 사건이 대회 진행에 미칠 영향과 교육계의 신뢰도 저하를 우려해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됐다. 1회전 이후에도 그동안 확인되지 않았던 폭력에 대한 정보가 다시 거론되자, 학교 측은 대회 운영과 학생 안전 문제를 고려하여 중도 사퇴를 하기로 한 것이다.

대회 포기 결정 이후, 일본 SNS에서는 야구부원의 얼굴과 실명이 공유되는 일이 벌어졌고, 이로 인해 공적 비난이 더욱 심해졌다. 아베 토시코 문부과학성 장관은 이러한 온라인 비방이 새로운 인권 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모든 이에게 냉정한 대처를 부탁했다. 이 사건은 학폭 문제의 심각성을 다시금 일깨우는 계기가 되고 있으며, 사회 각층에서의 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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