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곰 출몰 증가로 ‘곰 퇴치 용품’ 판매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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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에서 곰의 출몰과 이에 따른 인명 피해가 전례 없는 수준으로 증가하면서, 곰 퇴치 스프레이와 방울 등의 관련 용품의 수요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후쿠시마현을 포함한 여러 지역에서는 곰 목격 건수가 최고치를 기록하며 아웃도어 용품점에서 이러한 상품의 판매량이 비약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24일 요미우리신문 보도에 따르면, 후쿠시마현 고리야마 시에 위치한 아웃도어 용품 전문점 ‘와일드-1 고리야마점’의 점장은 “곰 습격으로 인한 피해가 급증한 최근 한 달 동안 고객들이 느는 것이 실감 난다”며, “올해처럼 곰 퇴치 용품이 이렇게 팔려나가는 것은 처음이다”라고 전했다. 곰의 출몰이 잦은 지역의 주민과 관련 종사자들이 대거 찾아와 용품을 구매하는 상황이다.

특히 곰 퇴치 스프레이는 입고되자마자 매진되는 경우가 많아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제품은 고추 성분인 캡사이신 등을 포함하고 있어, 몇 미터 거리에서 곰의 얼굴을 목표로 분사할 수 있는 기능을 지닌다. 가격대는 5000엔에서 2만엔(약 4만7000원~19만원)까지 다양하며, 최근 이들의 매출은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곰 방울과 베어 호른과 같은 경고용품도 특히 주목받고 있다. 곰 방울은 방울 소리로 사람의 존재를 알려 곰이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역할을 하며, 등산객들이 가방이나 허리에 달고 사용한다. 반면, 고음을 내어 곰을 멀리하는 ‘베어 호른’은 작년까지 주목받지 못하다가 최근 재고가 소진될 정도로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후쿠시마현에서 11개 점포를 운영하는 생활용품 체인 ‘가인즈(CAINZ)’의 관계자는 “최근 1~2개월 사이 동물퇴치 용품의 판매가 전년 대비 약 4배 증가했다”며, “과거에는 농작물 보호 중심의 제품에 집중했으나 이제는 인명 보호 관련 제품을 강화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곰 퇴치 스프레이가 최후의 수단일 뿐이라며, 무엇보다 곰과의 접촉을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후쿠시마대의 모치즈키 쇼타 교수는 “곰이 매우 가까이 접근했을 때 스프레이가 무력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방어 자세를 취하는 방법을 제시하였다. 구체적으로, 웅크리며 두 손으로 목을 감싸 머리와 얼굴을 보호하는 것이 처치 방안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곰도 사람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위협을 느끼면 보통 몇 차례 할퀴고 물러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일본 내 곰의 출몰 증가에서 비롯된 곰 퇴치 용품의 판매 증가는 자연 환경과 인간의 상호작용에 대한 또 다른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이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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