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의 관광업계가 중국 정부의 일본 여행 자제 권고로 인해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이 중일 간의 갈등을 불러일으키면서 일본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의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일본 숙박시설 예약 통계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간 중국에서의 호텔 예약이 전주 대비 약 5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일본을 방문하기 전 정부의 지침을 따르기 시작한 영향으로, 전체 예약 건수 역시 약 9% 줄어든 상황이다.
특히 오사카와 교토와 같은 간사이 지역의 영향을 받는 호텔들은 중대한 타격을 보고 있다. 오사카 관광청의 조사에 따르면, 최근 20개 호텔에 대한 문의 결과 12월 말까지 중국인 관광객의 예약이 50%에서 70%까지 줄어들었다고 한다. 교토시 관광협회도 일부 숙박시설에서 예약 취소 현상이 발생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또한, 간사이 국제공항의 항공편도 큰 변화를 겪고 있다. 간사이에어포트에 따르면, 중국과 간사이공항 간 연결 항공편의 약 34%가 다음 달에 감편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크루즈선의 기항 일정도 취소되는 일들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일본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현재까지는 호텔 숙박 비용의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지역 경제에 심각한 부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반면, 중국인의 일본 여행 자제령이 다른 국가들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태국, 베트남, 싱가포르, 말레이시아를 포함한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이득을 보고 있으며, 최근 조사에 따르면 동남아시아 여행 예약 건수가 지난해 대비 15%에서 2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싱가포르는 중국인 관광객의 예약 건수가 지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에서 25%까지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싱가포르가 화교 인구가 많고, 중립적인 외교 관계로 중국인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여행지로 자리 잡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차이나 트레이딩 데스크의 수브라마니아 바트 CEO는 중국 정부의 여행 자제령이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으며, 중국 항공사와 크루즈 선사들이 예약 취소와 변경을 무료로 제공하여 일반 여행객들이 정부의 지침을 따르기 수월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태는 일본의 관광업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으며, 향후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관광업계의 회복을 위해서는 새로운 대안을 마련하고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나서는 것이 시급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