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진행 중인 규제 논의가 메타플래닛의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기업은 비트코인(BTC)을 대규모로 보유하고 있는 곳으로, 최근 일본 내에서 ‘디지털 자산 금고’ 역할을 하는 기업에 대한 제재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재정적 후폭풍을 맞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일본거래소그룹(JPX)은 비상장 기업들이 합병을 통해 우회 상장한 뒤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를 대량 매입하는 사례가 증가하자, 이에 대한 규제를 도입하기로 검토하고 있다. JPX는 기존 산업 기반에 설립된 상장 기업들이 암호화폐 보유 전략으로 사업 방향을 변경하는 것을 제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메타플래닛과 같은 전통 산업에서 암호화폐 보유 기업으로 전환한 상장사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JPX는 이른바 ‘디지털 자산 금고 기업(DAT·Digital Asset Treasury)’의 급증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와 관련해 규제 초안에는 우회 상장 요건 강화 및 기존 상장 기업의 사업 전환 시 외부 감사 의무화 등의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이 논의는 공식 발표 단계에 이르지 않았지만, 시장에 미친 영향은 뚜렷하다.
주가가 크게 하락한 메타플래닛은 한때 호텔 사업을 운영하던 기업으로, 2024년에는 비트코인을 대량 매입해 마이클 세일러의 투자 전략을 모델로 삼겠다고 밝혔다. 메타플래닛은 최대 21만 개 비트코인의 보유를 목표로 하여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지만, 블룸버그의 보도 이후 주가는 7% 가까이 하락했다. 이번 하락으로 인해 올해 6월 이후 누적 낙폭은 무려 75%에 달한다.
이처럼 암호화폐를 주요 경영 전략으로 삼고 있는 상장사들이 늘어나자, 일본 당국은 자금 조달과 투자자 보호 문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9월 이후 3개 일본 상장사는 암호화폐 매입 계획을 보류했으며, 이는 자금 조달의 어려움과 규제에 대한 불확실성을 이유로 들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메타플래닛의 주가 급락은 암호화폐 관련 기업과 투자자들에게 규제 리스크가 다시금 중요한 변수로 부각되었음을 암시한다. 만약 일본 내 DAT 규제가 현실화될 경우, 비슷한 전략을 채택하거나 검토 중인 글로벌 상장사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의 규제 움직임은 암호화폐 시장에 큰 충격을 주고 있으며, 앞으로 이러한 변동이 어떻게 이어질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