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차기 총리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극우 성향의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이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본 나라현의 사슴을 폭행하고 있다는 주장을 펼쳐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25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다카이치 전 장관은 지난 22일 연설에서 “나라현에 거주하는 시민으로서 나라공원에 있는 1460마리 이상의 사슴을 방치할 수 없다”고 주장하며 외국인 관광객들이 사슴을 발로 차거나 때리는 행위가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나라현 당국은 이 말에 반박하며 해당 사례가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나라현 관계자는 “현과 관련 기관이 조사한 결과, 폭행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매일 공원에서 순찰하는 직원들도 이러한 행위를 직접 목격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다만 일부 관광객이 사슴에게 과자를 던지거나 거칠게 쫓아내는 등의 부적절한 행동이 관찰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현은 계도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다카이치 전 장관은 토론회에서 “나름대로 확인했다”는 주장을 했으며, 공원 방문객 중 80%가 외국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언론은 그의 주장이 자원봉사자나 관련 종사자들의 음성에 기반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다카이치 측 관계자는 “사슴의 뿔을 휘두르거나 머리를 때리는 행위는 종종 발생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언급하면서, 이는 외국인 관광객뿐만 아니라 일부 일본인 관광객의 행동일 수 있다고 인정했다.
결국 다카이치 전 장관의 주장은 국내외에서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으며,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재생산되고 있는 것이 우려되고 있다. 전문가는 이러한 주장이 국내 여론을 분열시킬 뿐 아니라, 관광 산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라고 경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