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의 기업들은 최근 10여 년간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압박을 받으며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올림푸스와 삿포로홀딩스 같은 기업들은 이런 경향 속에서 자본 효율화를 통한 위기 극복 사례로 부각되고 있다.
올림푸스는 2017년 미국의 행동주의 펀드인 밸류액트캐피털의 투자 유치를 시작으로 경영 체제에 변화를 가져왔다. 밸류액트캐피털은 올림푸스의 지분 5%를 확보하며 이사회에 파트너를 진입시켰고, 이를 기반으로 올림푸스는 지속적으로 비핵심 사업을 매각하고 내시경 사업에 집중하게 된다. 그 결과로 올림푸스 주가는 2019년 이후 3배 가까이 상승하게 되었다.
반면 도시바의 경우는 행동주의 펀드의 요구를 잘못 받아들여 부실한 경영으로 이어졌다. 도시바는 2015년 회계 부정과 2017년의 원자력 발전 자회사의 손실로 인해 위기를 겪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중요 자산을 매각하면서 외부 자본을 유치했지만, 주요 경영 의사결정을 외부 압박에 따라 지연시키는 결과로 이어졌다. 결국 도시바는 2023년 말에 상장 폐지되는 수모를 겪었다. 이러한 경우는 행동주의가 항상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님을 증명한다.
일본에서는 TSR(총주주수익률)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기업들이 철저한 포트폴리오 점검을 필요로 하고 있다. TSR은 기업의 주가 상승과 배당 수익률을 결합한 지표로, 기업이 산출하는 경제적 수익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나타내는 중요한 기준이다. 따라서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자본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TSR을 개선하는 데 결정적인 요소가 된다.
이번 사례에서 보듯이, 일본의 여러 기업들은 행동주의에 의해 변화된 경영 체제를 통해 글로벌 투자자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삿포로홀딩스 역시 부동산 자산 매각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고, 맥주 사업의 M&A를 통해 ROE를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기업은 행동주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여 자본과 인력을 효율적으로 배분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행동주의의 공격을 받을 경우, 기업가치가 오히려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의 연구에 따르면, 행동주의의 압박을 받은 기업 중 75%는 1년 이내에 TSR이 감소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따라서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기업은 외부 압력에 대해 능동적으로 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
결과적으로, 일본 기업들은 행동주의 압박 속에서 자본 효율성을 높이고 성장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경제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향후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