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자동차 제조업체 닛산이 실적 부진으로 인해 글로벌 자동차 판매 순위에서 11위로 하락했다. 이는 2004년 통계 집계 이래로 처음으로 10위권에서 벗어난 것으로, 특히 일부 신차 출시가 다음 해로 미뤄지면서 하반기에도 부진이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25일 시장 조사기관 마크라인스의 자료를 인용해, 올해 상반기 세계 신차 판매량에서 닛산은 전년 대비 6% 감소한 161만 대를 판매하며 11위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이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판매량인 154만 대 이후 16년 만에 가장 저조한 성적이며,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04년 이후 처음으로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이다.
중국의 전기차 제조업체인 비야디(BYD)는 같은 기간 동안 33% 증가한 214만 대를 판매하며 7위로 올라섰고, 저장지리홀딩그룹도 193만 대(29% 증가)를 판매하여 8위를 기록했다. 이 두 회사는 모두 처음으로 닛산을 추월한 것이다. 일본의 스즈키는 판매량이 2% 감소했으나 여전히 163만 대를 기록하며 닛산을 제치고 10위에 올랐다.
닛케이는 닛산 판매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중국 시장 내 판매 감소와 일본 내 수요 위축을 지적하고 있다. 일본 내 닛산 판매량은 단 22만 대로, 이는 199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수치이다. 이러한 상황은 앞으로 닛산의 전반적인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닛산은 8년 만에 신형 전기차 ‘리프’를 일본에서 출시할 예정이지만, 이 외에도 주요 차종의 신형 모델이 내년 이후로 예정되어 있어 하반기에도 판매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닛산의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자동차 시장은 급속한 변화 속에 있으며,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전기차와 같은 새로운 모델을 선보이며 경쟁력을 강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닛산이 이번 판매 부진을 극복하고 시장에서의 입지를 회복할 수 있을지는 앞으로의 전략과 소비자 반응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