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독감 환자 급증으로 6,300여 학급 폐쇄… 지난해 대비 24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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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독감 환자가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학급 폐쇄가 잇따르고 있다. 후생노동성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지난달 17일부터 23일 사이에 19만6895명의 독감 환자가 발생했으며, 이는 전국 3,000여 개 의료기관에서 보고된 수치로 의료기관당 평균 51.1명을 기록했다. 이러한 수치는 전주 대비 1.35배 증가한 수치로, 독감 환자는 14주 연속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달 10일부터 16일 사이에는 진료를 받은 독감 환자가 100명을 넘는 의료기관도 있었다. 도쿄 미나토구의 한 병원 원장은 “독감에 감염된 환자조차도 다른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분들은 지금 당장 접종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독감 환자의 급증은 학교 운영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후생노동성의 발표에 따르면, 현재 어린이집, 유치원, 초중고교 등에서 감염된 학생으로 인해 학급을 폐쇄한 사례는 총 6,323건에 달하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배나 증가한 수치이다. 특히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지역에 사는 한 학부모는 “이처럼 급격하게 많은 학급이 폐쇄되는 것은 처음 경험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본의 학교보건안전법에는 명확한 ‘폐쇄 기준’이 없어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학급 폐쇄 기준이 불완전하여, 동일한 상황에서도 서로 다른 판단이 내려지는 경우가 많다. 한 학부모는 “2학년에서 결석자가 6명인 학급이 폐쇄되었지만, 그날 제 딸의 반에서는 9명이 결석했음에도 폐쇄되지 않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학교의 임시휴업 결정은 주로 지방자치단체의 권한이나, 일반적으로는 학교장이 판단하여 시행된다. 특정 지역에서는 결석률을 기준으로 폐쇄 여부를 결정하는데, 도쿄도는 약 20%, 오사카부는 15% 이상의 결석률을 기준으로 설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니가타대학교의 공중위생학 교수인 사이토 레이코는 “어린이를 통해 가족이 감염되면 지역 전파가 쉽게 이루어질 수 있다”며, “독감 유행 초기 단계에서 학급 폐쇄를 시행하는 것은 대유행을 막기 위한 필수적인 조치”라고 강조했다.

현재 일본에서 유행 중인 독감 바이러스는 A형 독감 H3N2의 새로운 하위 변이인 ‘K(subclade K)’로 확인되었으며, 후생노동성은 개인 방역과 함께 백신 접종이 감염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손 씻기, 가글과 같은 개인 위생 수칙을 준수하는 것도 중요한 예방 조치로 여겨지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을 고려할 때, 일본 사회는 독감 예방을 위해 보다 철저한 대책이 필요하며, 학부모와 교육 기관이 모두 협력하여 학생들의 건강을 지키는 노력이 지속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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