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배우, 넷플릭스 출연료 인상 촉구… “한국의 3분의 1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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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넷플릭스에서 한국 드라마의 회당 제작비가 20억원에 이르는 반면, 일본 드라마 제작비는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 일본 배우들이 출연료 인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넷플릭스 1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일본 배우 야마다 타카유키는 “일본 배우들의 출연료를 조금 올려줬으면 좋겠다”며, “현재 일본 배우들은 여전히 광고에 의존해야 하는 수익 구조에 놓여있다. 연기로 본업에서 충분히 수익을 올릴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한국의 주연급 톱배우들은 넷플릭스에서 회당 3억에서 5억원의 출연료를 받고 있으며, 이는 일본 배우들이 받는 금액의 3배에서 10배에 달한다. 한국 콘텐츠의 인기가 넷플릭스 실적을 끌어올리면서, 일본 배우들도 이에 발맞추어 출연료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 콘텐츠는 올해 상반기 넷플릭스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 예를 들어 ‘오징어 게임 2’는 상반기 최다 시청 시리즈 2위에 올랐고, ‘폭싹 속았수다’는 3500만 회의 시청 수를 기록했다.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성공에 힘입어 출연료 차이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에서 주인공의 출연료는 회당 1000만엔(약 9300만원) 이상이지만, 한국에서는 제작비가 600억원에 달하는 ‘폭싹 속았수다’ 같은 작품이 존재하는 반면, 일본은 아직 그 절반인 10억원의 제작비로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넷플릭스가 한국에 진출하면서 회당 평균 제작비는 20억원을 넘어서고 있으며, 이는 유명 배우들의 몸값 상승에 크게 기인하고 있다. OTT 서비스의 등장 이전에는 드라마 제작비가 평균 3~4억원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높은 출연료에 맞춰 제작비도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추세는 콘텐츠 제작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제작비가 상승하면서 한국의 국내 제작사들은 콘텐츠 제작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에 따라 드라마 제작 편수가 줄어드는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 2022년에는 141편이 제작되었지만, 2023년에는 123편, 올해는 80편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톱배우의 출연료가 급등하면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OTT 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이런 상황에서 넷플릭스는 최근 배우 출연료에 최대 4억원의 상한선을 설정하기로 했다. 이는 출연료의 한계를 설정함으로써 콘텐츠 제작비 절감을 도모하고자 하는 조치로, 기존의 급격한 출연료 상승에 제동을 거는 의미가 있다. 이러한 변화는 앞으로 한국과 일본 스튜디오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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