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에서 백일해 환자 가운데 약 80%에서 일반적인 항균제에 저항성을 보이는 내성균이 발견되었다는 보고가 있다. 일본에서 백일해가 유행 중인 가운데, 이 같은 조사 결과는 최근 3분기에 채취된 백일해균과 검체를 분석한 결과 나타났다. 일본 국립건강위기관리연구기구(NIID)의 연구에 따르면, 370건의 검체 중 79.5%에서 항생제에 내성을 지닌 균이 확인됐다.
오쓰카 나오 NIID 소장은 “내성균의 유전자형이 지난해 중국에서 유행한 백일해 균주와 유사하다는 점에서, 방일 여행객들이 이 균을 일본으로 가져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백일해는 보르데텔라 백일해균(Bordetella pertussis)에 의해 발생하는 호흡기 질환으로, 전염성이 강해 가족 한 명이 감염되면 쉽게 다른 가족도 감염될 수 있다. 일본에서의 백일해 유행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2023년 11월 9일까지 일본에서 보고된 백일해 환자 수는 10대 이하 아동을 중심으로 85,000명을 넘어서면서, 지난 2018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로 기록됐다. 이는 이전의 역대 최다 환자 수인 2019년에서의 수치보다 5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일본 47개 모든 현에서 백일해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번 백일해 유행은 한국과 중국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관찰되며, 중국에서는 1~2월 사이 엄청난 규모의 환자 수가 보고되었다. 중국은 전년 대비 23배 폭증한 32,380명의 백일해 환자를 기록했고, 이어 4~5월에는 9만명이 넘는 환자를 발생시키며 25명이 사망하는 사태에 이르렀다.
한국에서도 지난해 4월부터 백일해 감염자가 급증하기 시작해, 지난해 7월에는 10,586명이 확인됐다. 이후 환자 수는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2023년 11월부터 이상 징후가 나타나는 등 경각심이 필요하다. 특히 지난달에는 94명의 환자가 발생하며, 2023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의 환자가 보고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일본에서 발견된 내성균의 존재를 감안할 때, 백일해 치료에 있어 내성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백일해는 과거에도 유행을 경험했었지만, 현재와 같은 내성균 문제는 그 치료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며, 이에 대한 체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