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쌀값 급등 속 한국산 쌀 수출 사상 최대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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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쌀 가격이 폭등하면서 한국산 쌀의 수출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June 1~6월) 한국산 쌀이 일본에 수출된 양은 416톤에 달하며, 이는 1990년 통계가 작성된 이후 최대 수치이다. 일본의 쌀 소매가격은 5월 중순에 5㎏당 약 4268엔, 즉 약 4만원까지 올랐으며, 이는 2023년 가격의 두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일본의 쌀값이 급등한 이유는 2023년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한 품질 저하와 대지진 이후의 사재기 현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본 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한국산 쌀을 ‘가성비 대체재’로 인식하게 되었고, 이는 한국 쌀의 대일 수출 확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한국을 여행하는 소비자들이 한국산 쌀을 구매해 돌아오는 현상이 유행처럼 번졌고, 현지 언론은 한국산 쌀의 가격과 품질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산 쌀의 대일 수출은 사실상 전무한 수준에 가까웠고, 2012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구호용으로 수출된 16톤이 직전 최대 기록이었다. 그러나 현재 일본의 높은 자급률과 강한 관세 규제에도 불구하고 한국산 쌀은 일본 내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에 따라 실질적인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또한, 한국 내 쌀 소비 감소도 한국산 쌀의 수출 확대를 이끌고 있다. 한국의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2023년 기준 55.8㎏으로, 이는 2000년의 93.6㎏과 비교할 때 약 40% 감소한 수치이다. 이러한 소비 감소는 한국에서 쌀이 과잉 생산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며, 이로 인해 한국산 쌀은 해외 시장에서 더 많은 기회를 찾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일본의 쌀 가격 폭등은 한국산 쌀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쳤으며, 이는 가성비 있는 대안을 찾는 소비자들의 선택으로 이어졌다. 한국산 쌀의 대일 수출이 이렇게 급증한 것은 한국 쌀 산업에 있어 역사적인 전환점을 의미하며, 앞으로 일본 시장에서의 새로운 기회를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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