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이돌 잡지들 잇달아 휴간, MZ 세대의 이탈이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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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출판 산업이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젊은 세대인 MZ세대(밀레니얼 + Z세대)의 잡지 소비 감소와 인터넷 미디어의 부상으로 아이돌 잡지들이 잇따라 휴간을 결정하고 있다. 최근 슈에이샤 그룹의 아이돌 잡지 ‘듀엣(Duet)’이 오는 12월호를 끝으로 휴간에 들어간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는 39년 간 이어진 잡지의 역사를 마감하는 결정으로, 편집부는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마지막 호는 ’39주년 기념 특대호’로 발매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같은 결정은 ‘듀엣’뿐만 아니라 일본 내 여러 다른 아이돌 잡지들도 동일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해 6월 긴다이영화사가 발행하는 ‘빅 원 걸즈(BIG ONE GIRLS)’는 6월호를 끝으로, 5월에는 원 퍼블리싱의 ‘포테이토(POTATO)’와 와니북스의 ‘윙크 업(WiNK UP)’ 등이 각각 여름호와 6월호를 마지막으로 휴간했다. 이로써 일본 내 대표적인 청소년 및 아이돌 잡지들이 차례로 문을 닫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여성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윙크 업’과 같은 잡지들은 MZ 세대가 선호하는 온라인 쇼핑 및 SNS 플랫폼에 이끌리면서 독자 감소를 겪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단순히 아이돌 잡지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분야의 잡지 전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한, 도쿠마서점의 아이돌 잡지 ‘엔터메가’도 24년의 역사를 마무리하며 휴간을 결정한 것은 이러한 변화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출판 대국이라고 불리는 일본에서도 젊은 세대가 종이 매체보다는 디지털 플랫폼을 선호함에 따라 종이 잡지의 생존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흐름이 단기적으로는 출판 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콘텐츠의 질과 형태가 변모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저널리즘 방식이 발전하면서 정보의 전달 방식과 소비자의 취향이 변화하고 있는 지금, 일본의 출판산업은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혁신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MZ 세대의 아이돌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높은 반면, 그들의 소비 형태가 변화함에 따라 출판업계는 새로운 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점에 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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