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인기 보이그룹 ‘원앤온리(ONE N’ ONLY)’의 전 멤버 카미무라 켄신이 홍콩에서 열린 팬 미팅 행사 중 성추행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홍콩 법원은 14일(현지시간) 그에게 1만5000홍콩달러, 즉 약 265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이 사건은 지난 3월 홍콩의 한 식당에서 진행된 축하 만찬 중 발생해 법적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피해 여성 통역사는 카미무라가 자신의 허벅지를 여러 차례 만졌으며, 성적 뉘앙스를 담아 “같이 화장실 가자”라고 제안했다고 증언했다. 여성은 당시 남자친구가 있다는 이유로 카미무라의 제안을 거부했으나, 카미무라는 계속해서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카미무라는 무죄를 주장하며 피해자의 주장을 과장된 것으로 반박했다. 그의 변호인은 피해자가 제안된 화장실 초대가 불순한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변호인 측은 카미무라가 유망한 경력을 가지고 있었으나 이번 사건으로 인해 큰 대가를 치렀다고 진술하며 법원의 선처를 요청했다.
재판부는 카미무라의 행동이 명확한 성적 불쾌감을 초래했으며, 여성에 대한 명백한 불경으로 판결했다. 피터 위 판사는 이러한 행위는 사회적으로 비난받아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카미무라가 이미 소속사로부터 퇴출당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여 벌금형으로 처벌했다. 강제추행죄의 법정 최고형은 징역 10년임을 감안했을 때, 그에게 내려진 처벌은 상당히 경감된 것으로 풀이된다.
재판 직후, 카미무라의 팬들은 일본과 중국 본토에서도 법원에 모여 그를 기다렸다. 사건의 충격적인 내용에도 불구하고 팬들은 그를 지지하며 법원 밖에서 그의 모습을 보기 위해 대기했다. 카미무라는 법원에서 별다른 언급 없이 차를 타고 떠났다.
한편, 카미무라도 연예인으로서의 활동을 지속할 기회를 잃게 되었으며, 이는 그의 경력에 큰 타격을 주는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 카미무라는 보이즈 러브(BL) 드라마 ‘<아워 유스>(Our Youth)’와 ‘<오싼즈 러브 리턴즈>(Ossan’s Love Returns)’ 등에서 배우로도 활동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