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에서 일본 애니메이션과 관련된 코스프레 이동과 굿즈 판매가 금지되면서 한층 심각해진 중일 간의 문화적 갈등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만에 대한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중국과 일본 사이의 정치적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일본 문화 콘텐츠에 대한 규제도 강화되고 있다. 9일, 중국의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베이징과 랴오닝성, 산시성 등지의 여러 코믹콘 행사 주최자들은 ‘명탐정 코난’과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와 같은 일본 애니메이션과 관련된 코스프레와 굿즈 판매를 전면 금지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전해졌다.
이번 조치는 중국 당국의 공식 지침이 아닌 민간 행사 차원에서 시행된 것이지만, 중일 간의 정치적 갈등과 맞물려 더 큰 파장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와 같은 조치의 출발점은 일본 애니메이션 중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에서 악당 의사 캐릭터의 이름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의 생체 실험과 관련된 역사적 트라우마를 상징하는 ‘마루타’와 유사하다는 비판 때문이다. 이러한 역사에 대한 민감함은 중국 내에서 더 큰 반감을 일으켰으며, ‘명탐정 코난’이 이 작품과 협업 소식을 기획하면서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베이징 ‘아이조이 코믹콘’ 주최 측은 역사와 국가의 존엄성을 존중하도록 참가자들에게 주의하라는 공지를 전달했다. 행사장에서 ‘명탐정 코난’ 코스프레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는 보도도 이어졌다. 유사한 조치는 다른 도시에서 열린 코믹콘에서도 확산되고 있으며, 행사 주최자들은 특정 작품과 관련된 복장 착용을 자제하겠다고 공지했다.
중국 정부는 일본 여행 자제를 권고하고 유학생들의 일본 유학에 대해서도 신중히 검토할 것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러한 문화적 규제는 단순한 금지를 넘어, 중국이 일본과의 외교적 갈등 속에서 자국민의 감정을 고려한 반응으로 읽혀진다. 일본 정치권에서 우경화가 심화되는 상황 속에서 중국 내에서는 일본 콘텐츠의 역사 인식 문제에 대한 경계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양국 간의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문화 및 콘텐츠 분야에서 더 많은 마찰이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는 단순한 애니메이션 팬덤에 대한 규제에 그치지 않고, 일본 콘텐츠 전반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결국, 중일 간의 정치적 갈등과 문화적 압박이 상호 작용하며 서로에 대한 이해와 감정의 거리감을 더욱 확장할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