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일본 여행 자제를 권고한 정부의 결정으로 인해 일본을 찾으려던 관광객들이 수십만 명에 이르는 항공권을 취소하면서, 러시아가 대체 여행지로 부상하고 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여행 마케팅 업체인 ‘차이나 트레이딩 데스크’는 최근 2주간 러시아 호텔 예약이 지난해에 비해 5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일본 홋카이도의 대체지로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기후가 유사한 도시를 선택하는 중국 관광객들이 빠르게 늘어나는 모습이다.
알리바바 계열의 여행 플랫폼인 플리기도 최근 두 달간 러시아행 항공권 예약이 지난해 관련 데이터와 비교해 약 2배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급증의 배경에는 러시아의 뛰어난 자연경관과 매력적인 문화, 비교적 저렴한 여행 비용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겨울철에는 바이칼 호수의 청명한 얼음과 아름다운 오로라를 관측할 수 있는 경험이 이들 관광객들에게 큰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 변화는 최근 중국과 일본 간의 외교 갈등에 상당한 영향을 받았다. 일본의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대만해협의 긴장 상황에서 군사 개입 가능성을 언급했고,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자국민에게 일본 여행을 자제하라는 권고를 내렸다. 이로 인해 수많은 중국 관광객들이 일본행 항공권을 취소하며, 일본을 향한 항공 노선이 12개 중단되는 등 실질적인 영향이 현실화되었다. 홍콩 당국 또한 일본 여행 계획이 있는 시민들에게 경계를 강화하도록 요청했다.
결과적으로 블라디보스토크와 같은 러시아 동부 지역을 향하는 중국인 관광객의 수가 급증했다. 예를 들어, 블라디보스토크행 여객기 승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7% 증가한 6만7천 명에 달하며, 중국과의 주간 항공편도 늘어나고 있다. 러시아 정부의 비자 면제 조치 또한 중국 관광객의 러시아 방문을 더욱 촉진하고 있다. SCMP는 일본 방문객의 감소가 러시아 외에도 한국과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과 동남아시아 여행 업계 또한 일본 여행자들이 줄어든 틈을 타 중국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마련 중이다. 러시아 내에서 중국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주요 여행지는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블라디보스토크, 무르만스크 및 민스크 등으로, 특히 무르만스크는 북유럽 국가들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오로라를 관측할 수 있는 장점 덕분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결론적으로 일본 여행의 급감은 러시아를 포함한 여러 대체 여행지들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관광 패턴 변화가 만들어낸 새로운 관광 시장 동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