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 중 대만인인 척하는 중국인들…여권 위장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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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방문하는 일부 중국인 관광객들이 ‘반중 정서’로 인한 차별을 피하기 위해 대만 여권 모양의 커버를 사용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본의 닛칸스포츠와 대만의 자유시보에 따르면, 최근 대만 여권 커버를 이용해 자신의 국적을 숨기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이러한 행동은 일본 내에서 겪는 차별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시도로 해석된다.

특히, 한 중국인 관광객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대만 문구가 적힌 여권 커버를 사용한 사진을 올리며 “이렇게 하니 일본 여행이 더욱 편해졌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중국 누리꾼은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에서 판매되는 일본 여권 디자인 커버를 추천하며, 이를 구매한 방법과 정보를 공유하여 활동을 장려하는 모습도 보였다. 일본에서는 여권에 커버를 씌우는 것이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지 않지만, 외관을 변경하여 다른 국가 여권처럼 보이게 할 경우, 사문서 위조와 출입국 관리법 위반의 소지를 안고 있을 수 있다.

이러한 소식에 대만 누리꾼들은 강한 반발을 보였다. 그들은 “중국인이 대만인으로 행세하는 것은 명백한 사기”라거나 “대만으로 귀화하고 싶은 것 아니냐”라는 등의 의견을 나타냈다. 이러한 게시물은 일본에 거주하는 대만인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되며 논란을 일으켰다. 온라인에서는 “중국인은 대만이나 일본인으로 위장하지 말라”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고, 일부 대만 누리꾼은 “세관은 여권을 구별할 수 있다”며 반응하기도 했다.

더불어, 한국 내에서도 반중 정서가 커지자 대만 관광객들이 ‘저는 대만인입니다’라는 배지를 착용하고 여행하는 모습이 포착되었으며, 이는 일부 대만인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졌다. 이러한 행위는 일본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반중 정서에 대한 대처로 보이기도 한다. 한국 누리꾼들은 “혐오를 부추기는 사람은 소수일 뿐”이라는 사과 메시지를 전달하며, 대만 관광객들의 의도를 이해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현재 일본 내에서 중국과의 외교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만큼, 이러한 여권 위장 사례는 단순한 개인의 행동이 아닌 국제적 맥락에서의 복잡한 사회적 반응이 응축된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커뮤니티 내에서의 이러한 논란은 대만 누리꾼들뿐만 아니라, 일본 내 중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앞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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