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시카쓰’ 시장, 36조원 규모로 성장…중장년층의 소비가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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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오시카쓰 시장, 즉 좋아하는 연예인이나 대상에 광적으로 몰입하는 팬덤 문화가 최근 고물가 속에서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그 규모가 약 3조8000억 엔(한화 약 36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본 내 15세에서 69세 인구 중 약 2600만명이 오시카쓰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와 관련이 깊다. 최근 발표된 조사에 따르면 이들 팬의 소비는 콘서트와 경기 관람은 물론, 공식 상품과 팬 선물, 촬영 장비, 여행 비용, 그리고 다양한 협업 상품 구매에까지 확대되고 있다.

특히, 중장년층이 오시카쓰 활동에 적극 참여하면서 이 시장의 소비 성향이 변화를 겪고 있다. 초기에는 수천 엔에서 1만 엔(약 9만4000원) 정도의 저렴한 상품들이 주류를 이뤘으나, 이제는 50대 이상의 팬들이 생일 광고 전광판을 열고 고액의 지출을 감수하고 있다. 이러한 광고는 최소 1만 엔에서 최대 50만 엔(약 473만원) 이상에 달하는 경우도 있어, 팬덤 문화의 소비 방식이 큰 변화를 겪고 있음을 시사한다.

일본 총무성의 조사에 따르면, 오시카쓰 관련 소비액이 가장 많은 연령층은 50대로, 평균 약 9만9000엔(약 93만원)을 지출하고 있으며, 40대와 60대도 각각 8만엔(약 75만원), 7만엔(약 66만원)을 소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젊은 층보다 중장년층의 소비가 더 두드러진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또한, 물가 상승에 대한 중장년층의 소비 태도는 상당히 강건한데, 한 조사에서는 40대에서 70대의 50% 이상의 응답자들이 물가가 오르더라도 오시카쓰에 전혀 영향이 없다고 밝혔으며, 특히 60대에서는 그 수치가 73%에 이르렀다. 반면 15세에서 39세의 젊은 세대는 그 비율이 40%대에 머물렀다. 이러한 결과는 저출산과 미혼율 증가, 그리고 사회적 안정으로 인해 중장년층이 더욱 여유로운 소비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음을 반영한다.

노무라 증권의 오카자키 고헤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장년층이 오시카쓰에 대한 소비를 적극적으로 이어가고 있는 것은 자신에게 쓰는 금액이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라며, 이런 현상이 오시카쓰 전반을 지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일본의 오시카쓰 시장은 중장년층의 과감한 소비 진입으로 인해 다각화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더욱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팬덤 문화는 이제 단순한 취미가 아닌 경제적 규모를 갖춘 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이 시장의 변화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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