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집권 정당인 자유민주당(자민당)과 제2의 야당인 일본유신회가 20일 도쿄에서 연정 수립에 대해 정식 합의함으로써 일본 역사상 첫 여성 총리가 취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합의에 따라 자민당의 다카이치 사나에 총재가 21일에 예정된 총리 지명선거를 통과하면 일본의 첫 여성 총리직에 오른다.
이번 연정 수립은 자민당이 1999년부터 26년간 이어온 공명당과의 협력 관계가 지난 10일 끝난 이후 신속하게 추진되었다. 자민당은 공명당의 이탈 이후 새롭게 강경 보수 성향의 유신회와 연합하여 정권을 재편성했다. 이러한 정치적 변화는 일본 내에서 여성의 리더십을 강화하는 한편, 정치적 안정성을 도모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다카이치 총재는 유신회의 요시무라 히로후미 대표와의 합의에서, 유신회 의원들이 총리 지명선거에서 그녀에게 투표하기로 결정했음을 알렸다. 총리 지명선거는 일본의 두 의회인 중의원(하원)과 참의원(상원) 각각에서 시행되며, 중의원에서의 투표 결과가 우선시된다. 만약 중의원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상위 두 후보 간의 결선 투표가 진행된다. 결선 투표에서 다수의 표를 얻은 후보가 최종 총리로 선출된다.
현재 자민당의 중의원 의석수는 196석, 유신회는 35석으로, 이들이 합치면 총 231석에 이른다. 이는 과반수인 233석에 2석 모자라는 수치다. 그러나 자민당 출신 의장이 이끌고 있는 상황에서 보수 성향의 다른 소수당이 다카이치를 지지할 경우, 1차 투표에서 승리를 거두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
더욱이 야권에서는 후보 단일화 논의가 중단된 상태이므로, 다카이치 총재의 총리 선출은 거의 확실한 상황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는 향후 일본 정치에서 여성의 역할을 더욱 부각시키며, 정책 운영에서도 성평등의 중요성이 강조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총리 선출은 단순한 정치적 변화에 그치지 않고, 일본 사회 전반에 걸친 성격 변화를 반영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카이치 총재의 취임이 이루어질 경우, 이는 일본이 정치적 포용성과 다양성을 수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긍정적인 신호로 여겨질 것이다.